파월, 후임 취임 뒤에도 이사직 유지…트럼프 추가 인사 카드 당분간 막혀
지역 연은 총재 3명 ‘인하 신호’ 반대…고유가·관세에 물가 재상승 경계감 커져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의장 임기가 끝난 뒤에도 당분간 연준 이사로 남겠다고 밝혔다. 워시는 다음 달 파월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 의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의 결정은 이례적이다.
파월 의장은 자신의 거취 결정이 연준 본부 보수 공사를 둘러싼 형사 조사와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사를 공개적으로 반겼지만, 검찰은 지난주 수사를 중단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에 대한 일련의 법적 공격이 정치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통화정책을 수행할 능력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런 공격이 기관을 흔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의 잔류 결정을 조롱했다. 그는 파월이 남으려는 이유에 대해 “다른 어디에서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파월을 향해 “제도주의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모든 연준 관례를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월만 메시지를 낸 것은 아니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맥 총재,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 등 지역 연은 총재 3명은 이날 결정문 문구에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들은 금리 동결 자체가 아니라, 향후 금리 인하가 금리 인상보다 더 가능성이 큰 것처럼 읽힐 수 있는 표현에 문제를 제기했다.
WSJ는 이들의 반대가 떠나는 파월보다는 들어오는 워시를 향한 경고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3% 안팎에 머물며, 지난해 부과된 관세 영향도 소비재 가격에 계속 반영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백악관이 기대하는 금리 인하를 쉽게 해주기 어렵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반대는 반대 방향에서도 나왔다. 트럼프가 임명한 스티븐 미런 연준 이사는 금리 동결이 아니라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파월이 이사직에 남겠다고 밝히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기대했던 추가 공석은 생기지 않게 됐고, 미런은 워시가 인준되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연준 내부의 매파 기류는 전보다 복잡해진 물가 상황을 반영한다.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에너지 가격이 뛰었고, 지난해 부과된 관세도 여전히 소비재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물가 재상승 우려가 연준 내부의 신중론을 키우고 있다.
공화당 안에서도 금리 동결 또는 인상론이 완전히 고립된 것은 아니다. 존 케네디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눌러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은 진드기와 같다. 몸에 붙었을 때 바로 떼어내야지, 파고들 시간을 주면 훨씬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워시는 지난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에 “진지한 쇄신”이 필요하다며 “더 활력 있는 회의”와 “좋은 가족 싸움”을 언급했다. 그러나 실제로 그가 맞닥뜨릴 연준은 그가 기대한 토론적 조직을 넘어, 파월 잔류와 매파 반발, 백악관 압박이 동시에 얽힌 조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워시의 지명안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를 공화당 찬성, 민주당 반대의 정당별 표결로 통과했다. 연준 의장 후보가 상원 은행위에서 정당별 표결로 처리된 것은 처음이라고 WSJ는 전했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6월16~17일 열린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워시의 첫 회의는 그가 들어가 정책을 지시하거나, 심지어 정책을 어떻게 말할지 지시하는 회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실현하려면 먼저 연준 내부에서 최소한의 표와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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