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6·25 전사자 유가족 찾기 성과… 국방부장관 감사패 받았다
전사자 유가족 1350명 대상 탐문
닷새간 384명 DNA 시료 확보
도·읍면동·민관군 협업체계 가동
오영훈 지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마지막 한 분까지 책임지는 보훈"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6·25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유가족을 찾기 위한 노력이 국방부 평가에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전쟁의 희생을 기록으로만 남기지 않고 전사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보훈 행정의 책임을 지방정부가 함께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15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전수식에서 국방부장관 기관감사패를 받았다.
이번 감사패는 제주도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함께 추진한 '제주지역 6·25 전사자 유가족 집중 찾기' 사업 성과를 인정한 것이다. 제주도는 행정 지원과 도민 참여, 민·관·군 협업체계를 통해 유전자(DNA) 시료 확보에 성과를 냈다.
6·25 전사자 유가족 찾기는 전쟁 당시 산화한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한 뒤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사업이다. 유해만으로는 신원을 특정하기 어려워 유가족의 DNA 시료 확보가 핵심 절차다. 유전자 대조가 이뤄져야 이름 없는 유해가 한 사람의 이름과 가족사를 되찾을 수 있다.
제주도는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닷새간 집중 기간을 운영했다. 기존 DNA 시료가 등록되지 않은 전사자 유가족 1350명을 대상으로 탐문 활동을 벌여 모두 384명의 시료를 확보했다.
도는 상황실 운영과 탐문 차량 지원, 행정자료 공유 등 행정 지원도 병행했다. 읍·면·동 협업체계를 가동해 대상자 확인과 현장 안내, 유가족 접촉을 뒷받침했다.
이번 성과는 도청과 읍·면·동 행정망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해병대 제9여단, 해군 기동함대사령부, 전몰군경유족회 등 민·관·군이 함께 참여했다.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도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낸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제주지역 유가족 집중 찾기는 단기간에 384명의 DNA 시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기존 지역 성과와 비교해 진전된 사례로 평가된다. 행정기관이 보훈 대상자를 기다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찾아가고 설명하며 참여를 이끌어낸 결과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전수식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했다. 오 지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린 뒤 국방부장관 기관감사패를 전달받았다.
오 지사는 "제주의 호국영웅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애써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전사자에 대해서도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를 위한 희생을 예우하는 보훈의 가치를 도정의 최우선순위에 두겠다"며 "마지막 한 분까지 챙기는 책임 있는 보훈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앞으로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협력해 미등록 유가족 발굴과 DNA 시료 확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사자 신원 확인은 과거 전쟁의 기록을 정리하는 행정 절차에 그치지 않는다. 가족에게는 평생 기다려온 이름을 되찾는 일이고, 지역사회에는 국가를 위한 희생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