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제주 이전 본격 제안… "말산업 컨트롤타워 최적지는 제주"
오영훈 지사, 우희종 회장에 유치제안서 전달
2차 공공기관 이전 핵심 유치기관으로 추진
사육·생산·육성·조련·경마 인프라 집적
정주여건·직원 안정 정착 지원 의지 표명
정부, 올해 하반기 이전 대상기관 확정 예정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가 한국마사회 본사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말 사육부터 생산, 육성, 조련, 경마, 관광, 문화까지 이어지는 말산업 전 주기 기반을 앞세워 2차 공공기관 이전의 핵심 기관으로 한국마사회를 제주에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5일 한국마사회를 방문해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에게 본사 제주 이전 유치제안서를 전달하고 이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주도는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논의에 맞춰 한국마사회를 1순위 유치 희망 기관으로 국토교통부에 제안한 상태다. 정부는 2026년 하반기 이전 대상 기관을 확정한 뒤 2027년부터 본격 이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제주도가 한국마사회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산업 적합성 때문이다. 제주는 말 사육과 생산, 육성, 조련, 경마, 관광·문화 자원이 한 권역 안에 모여 있는 국내 대표 말산업 지역이다. 한국마사회 본사가 제주로 옮겨올 경우 말산업 현장과 정책 기능을 더 가깝게 연결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번 제안서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말산업 집적 기반을 갖춘 제주의 강점이 담겼다. 경마장 등 즉시 활용 가능한 인프라, 이전 기관 직원의 정주여건 지원 방안, 말산업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주도와 마사회의 협력 의지도 포함됐다.
오 지사는 면담에서 "제주는 말 사육부터 생산·육성·조련·경마·관광·문화에 이르기까지 말산업 전 주기가 하나의 권역 안에서 유기적으로 운영되는 전국 유일의 지역"이라며 "현장 중심의 국가 말산업 컨트롤타워 기능을 수행할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마사회 제주 이전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교육과 주거 지원 등 직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이전은 기관 유치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임직원 정착, 가족 교육, 주거, 교통, 생활 편의, 지역사회 수용성까지 함께 갖춰야 실제 이전 효과가 난다. 제주도가 제안서에 정주여건 지원 방안을 넣은 것도 이전 기관 직원의 생활 기반을 함께 설계하겠다는 취지다.
제주 입장에서는 한국마사회 유치가 말산업 고도화와 지역경제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존 말산업 기반에 본사 기능이 더해지면 정책 결정과 연구, 교육, 관광, 문화 콘텐츠 연계가 강화될 수 있다. 말산업을 1차 산업과 레저·관광산업이 결합된 복합 산업으로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우희종 한국마사회장은 "제주도의 제안을 직원들과 공유해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며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 제주도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앞으로 한국마사회와의 협의 채널을 이어가며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절차에 대응할 계획이다. 관건은 제주가 가진 말산업 집적성과 이전 기관 직원의 정주 여건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다.
한국마사회 제주 이전 논의는 제주가 공공기관 하나를 유치하는 차원을 넘어 지역 산업 구조와 연결된 기관을 끌어오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말산업 기반을 이미 갖춘 제주가 본사 기능까지 품을 수 있을지 2차 공공기관 이전 국면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