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곡물 매출 2兆 가시권…'한국판 카길' 숙원 이루나
베트남향 판매 본격화·EGT 연계 중국향 대두 재개
올해 곡물 영업흑자 60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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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팬오션의 곡물사업이 베트남과 중국 등 아시아 핵심 시장을 양대 축으로 삼아 '매출 2조원 시대'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향 벌크 곡물 판매 호조에 이어, 중국의 미산(美産) 대두 구매 재개에 맞춰 미국 곡물 수출터미널 EGT를 활용한 판매가 살아나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이를 두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오랜 기간 공들여 온 '한국판 카길(글로벌 곡물 메이저)' 구상이 구체화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팬오션 곡물사업의 성장세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확연해졌다. 지난해 연간 기준 베트남향 곡물 판매량은 61만t(미화 약 1억5000만달러)에 달했으며, 지난 20일 기준으로는 이미 68만t(약 1억7000만달러)을 기록해 전년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여기에 베트남 사료용 곡물 수입업체 카이안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올 7월부터 3년간 120만t 규모의 미국산 사료용 곡물을 공급해 동남아 최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대두 판매 역시 뚜렷한 회복세다. 미국발 관세 이슈로 위축됐던 미산 대두의 중국 수출이 올해 재개되며, 2025년 26만t(약 1억1000만달러)이던 대두 판매 실적이 지난 20일 기준 107만t(약 4억5000만달러)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고속 성장의 이면에는 팬오션의 탁월한 물류 및 터미널 운영 능력이 자리 잡고 있다. 지분 32.625%를 보유한 EGT(미 워싱턴주 소재)는 연간 900만t 취급이 가능해 북미 생산지에서 아시아 소비지로 이어지는 독자적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한다. 이를 기반으로 팬오션은 단순 트레이딩을 넘어 현지 오퍼레이션 역량까지 갖춘 기업으로 진화 중이다.
팬오션은 이미 2024년에 곡물 부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당시 EGT 공급물량 112만t을 포함해 전체 판매 물량은 312만t에 달했고, 매출은 1조534억원으로 급증해 사업 포트폴리오 내 위상이 달라졌다.
이러한 약진은 팬오션의 전사적 체질 개선과 맞물려 시너지를 낸다. 팬오션은 올해 SK해운으로부터 초대형 유조선(VLCC) 10척을 약 9737억원에 인수하고, 신조 4척에 7834억원을 투입하는 등 종합 해운사로 도약 중이다. 여기에 곡물 트레이딩을 더해 올해 6조원대 총매출을 달성하면, '해운+곡물' 복합 사업모델을 완성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곡물사업 확대가 하림그룹 본연의 축산·사료 사업과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이룬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을 가속화하고 대중국 대두 판매를 재개하며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우상향하는 턴어라운드 구간에 진입했다"며 "2026~2027년 곡물 매출 2조원 달성이 현실화되면, 김 회장의 '한국판 카길' 구상이 치밀한 전략이었음이 완벽히 증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