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도, AI로 침수·지하수 위험 예측… 재난 대응 앞당긴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2 16:27

수정 2026.05.22 16:27

디지털트윈 선도 공모사업 선정
국비 9억3000만원 등 13억9900만원 투입
집중호우 때 침수 가능 지역 사전 분석
지하수 수위 변화 예측해 가뭄 대응 강화
재생에너지 이어 생활안전 분야로 활용 확대

지난해 10월 집중호우 당시 도로가 침수된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제주도가 인공지능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도시침수와 지하수 수위 변화를 사전에 예측하는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지난해 10월 집중호우 당시 도로가 침수된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제주도가 인공지능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해 도시침수와 지하수 수위 변화를 사전에 예측하는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도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 기술을 도시 안전망에 적용한다. 집중호우 때 침수 위험 지역을 미리 가려내고 지하수 수위 변화까지 예측해 재난 대응 시간을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2026년 AI기반 안전관리 분야 디지털트윈 선도'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총사업비는 13억9900만원이다. 국비 9억3000만원과 지방비 1억8600만원, 민간 부담금 등을 투입해 도시침수와 지하수 관리를 위한 디지털트윈 기반 예측 플랫폼을 구축한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와 같은 3차원 가상공간을 만들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동해 상황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실제 도시와 시설, 환경 정보를 가상공간에 구현한 뒤 침수나 지하수 수위 변화 같은 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제주도가 이번 사업에서 우선 적용하는 분야는 도시침수와 지하수다. 두 분야 모두 기후변화와 직접 맞물려 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돌발성 집중호우가 늘어나면 저지대 침수 위험이 커지고, 강수 패턴 변화는 지하수 수위에도 영향을 미친다.

도시침수 분야에서는 기상청 강수량 데이터와 하천 수위 센서 데이터를 연계한다. 이를 바탕으로 침수 가능성을 분석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사전에 파악한다. 위험 지역이 미리 확인되면 배수시설 점검, 현장 인력 배치, 주민 안내 등 대응 조치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지하수 분야에서는 제주 지하수연구센터 데이터와 강수·기상 등 수위 영향 요인을 함께 분석한다. 제주도는 향후 지하수 수위 변화를 예측해 가뭄과 지하수위 저하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제주도의 디지털트윈 활용 범위를 넓히는 계기도 된다. 도는 앞서 지난 3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도입하고 재생에너지 등 주요 정책 분야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디지털트윈 기술은 에너지 정책을 넘어 도민 생활안전 분야로 확장된다.


제주도는 앞으로 공간정보와 재난안전 데이터를 결합해 정책 판단의 정확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행정 경험이나 사후 대응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예측과 선제 대응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디지털트윈 기술을 도시침수와 지하수 관리 분야로 확대하는 계기"라며 "공간정보와 스마트시티를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과학적 정책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