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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發 성과급 후폭풍…삼성 계열사 성과급 불만 확산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5.25 08:35

수정 2026.05.25 08:33

DS 특별성과급 신설에 계열사 내부 박탈감
전기·SDI·디스플레이 "성과급 체계 손봐야"
"파업하면 바뀐다" 인식에 노조 집결 가능성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시작일인 지난 22일 점심시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 시작일인 지난 22일 점심시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앞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극적으로 잠정 합의에 도달했지만, 후폭풍이 삼성 계열사 전반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에 신설된 '특별경영성과급' 제도가 공개되자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 내부에서는 "우리도 성과급 체계를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은 이미 올해 초 2026년 임금협상을 마무리했지만,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20일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내부적으로 동요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이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원을 달성할 경우, 메모리사업부 직원(연봉 1억원 기준)은 특별경영성과급 약 5억5000만원에,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까지 합치면 총 성과급 규모가 6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역시 DS 공통 재원(40%) 배분 구조에 따라 특별경영성과급으로만 최소 1억6000만원 수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공통 OPI까지 더하면 총 성과급 규모는 2억원을 웃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소식에 계열사 내부에서는 허탈감과 박탈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들의 임금 인상률과 OPI 지급률은 '형님'인 삼성전자를 뛰어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올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의 임금 인상률은 각각 6.2%, 4.0%, 5.9%로, 삼성전자(6.2%)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성과급 산정 방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DS부문은 OPI 제도(최대 연봉의 50%)의 산정 방식을 기존 경제적 부가가치(EVA)에서 영업이익 10%로 바꾸기로 합의했으나, 계열사들은 여전히 EVA 기준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과거 흑자를 내고도 OPI 비율이 낮았던 계열사일수록 반발 기류가 강하다. 삼성전기의 경우 지난 2023년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OPI 지급률이 연봉의 1%로 확정되면서 내부 반발이 일었다. 신입사원 초봉 기준 대략 50만원 수준이다. 이후 2024년과 2025년에도 삼성전기의 OPI 지급률(5∼6%)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올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영업이익 1조5000억원 안팎의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되는 만큼, 성과급 확대 요구가 더욱 거셀 것으로 관측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직격탄으로 지난해 OPI '0'을 기록한 삼성SDI도 적자 사업부까지 챙기는 삼성전자와 비교해 직원들의 내부 동요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계열사별 노사 간 성과급 제도 개편 논의는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올해 하반기 성과급 대체 보상제도 도입 등을 사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도 OPI 산정 방식을 EVA 20% 또는 영업이익 10%로 변경하기 위한 임직원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파업 카드를 통한 요구 쟁취'가 삼성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 노사 합의를 계기로 계열사 노조의 규모가 급성장하거나 지역·사업장별로 분산돼 있던 노조들이 연대해 세를 결집할 가능성도 나온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