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대출 규제에도 전역 강세
文정부 이후 역대 두번째 상승장
초저금리 '영끌장세'와 다른 양상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1% 오르며 67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이어졌던 85주 연속 상승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다만 상승랠리를 이끄는 동력은 다르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코로나19 이후 초저금리와 유동성 확대 속 전국적으로 '영끌' 수요가 확산하며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올랐다. 반면 현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4~7%대 수준인 데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까지 유지되며 시장 진입 문턱이 높아진 상태다. 특히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과 중동 정세 등 대낸외 변수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제한되면서 과거와 같은 유동성 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처럼 대출을 활용한 광범위한 투자 수요가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서울 아파트 강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과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급등이 나머지 지역을 이끌었지면 현재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들로 순환매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주 서울에서는 성북구(0.49%), 서대문구(0.46%)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한달 전(4월 20일 기준)에는 강서구(0.31%)와 관악구(0.28%)가 1,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외곽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자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하락했던 강남3구가 연이어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초저금리와 유동성을 기반으로 전국적인 '영끌 장세'가 나타났다면 현재는 고금리와 대출 규제 속에서도 서울 핵심지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라며 "정부의 대출 관리 기조와 공급 부족 우려 등을 고려하면 서울 아파트 가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