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 사용 경험 20%
전문가들 "금연 아닌 니코틴 중독 지속 가능성"
28일 국립암센터가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앞두고 발표한 '2025년 암예방수칙 인식 및 실천행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만 20~79세 성인 남녀 4000명 가운데 73.2%는 '니코틴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똑같이 해롭다'고 응답했다. 무니코틴 전자담배 역시 83.5%가 '해롭다'고 답해, 니코틴 유무와 관계없이 전자담배 전반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간접흡연 위험성에 대한 인식도 높았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자담배 사용이 증가하는 흐름도 확인됐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률은 20대 7.2%, 30대 7.7%, 40대 5.8%, 50대 2.4%로 20~30대가 높았으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 역시 20대 4.5%, 30대 3.4%, 40대 1.7%, 50대 1.0%로 젊은층이 더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문제는 흡연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전자담배를 금연 도구로 바라보는 인식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금연학회가 최근 흡연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0%는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43%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했고, 향후 금연 방법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23.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인식과 실제 연구 결과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한다.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해 연초를 끊은 사람의 약 70%는 전자담배를 1년 이상 지속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와 연초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사용자가 2년 뒤 전자담배만 사용하게 될 확률은 5%에 불과한 반면, 다시 연초 흡연으로 돌아갈 확률은 67~80%에 달했다.
조홍준 울산의대 명예교수는 "전자담배가 연초보다 덜 해롭다는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며 "진정한 금연을 원한다면 니코틴대체제와 행동요법 등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도 전자담배 규제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시행된 담배사업법 개정안에 따라 담배의 정의가 기존 '연초의 잎'에서 '연초 또는 니코틴'으로 확대되면서, 합성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 역시 건강경고 표시와 광고 제한, 금연구역 사용 금지 등 일반담배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