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중 다리 떠는 아들…中 엄마가 꺼낸 '재봉틀 처방' 논란
[파이낸셜뉴스] 숙제를 하다 지우개를 만지고 다리를 흔들던 초등학생 아들에게 중국의 한 어머니가 오래된 재봉틀을 밟게 해 논란이 됐다. 아이가 손으로 글을 쓰는 동안 발로 재봉틀 페달을 밟게 한 방식인데, 집중력이 좋아졌다는 반응과 과도한 훈육이라는 지적이 함께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5월25일 중국 다중일보 보도를 인용해 중국 허난성 안양의 한 초등학생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학생은 숙제를 할 때 지우개를 만지작거리거나 다리를 떠는 등 집중을 오래 하지 못했다. 자리에서 여러 차례 일어나는 일도 반복됐다고 한다.
아이의 어머니가 떠올린 방법은 오래된 발판식 재봉틀이었다. 그는 할머니가 쓰던 재봉틀을 공부방으로 옮긴 뒤, 아들에게 숙제하는 동안 발로 페달을 밟게 했다. 손은 필기구를 잡고, 발은 계속 움직이게 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방법을 쓴 뒤 아이는 1시간 넘게 자리에 앉아 숙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는 손과 발이 모두 바쁘게 움직이면서 산만한 행동이 줄었다고 봤다.
해당 장면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됐다. 영상과 사진에는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 숙제를 하면서 발로 재봉틀 페달을 밟는 모습이 담겼다. 누리꾼들은 "에너지가 많은 아이에게 맞는 방법일 수 있다"는 반응과 "아이에게 공부를 벌처럼 느끼게 할 수 있다"는 반응으로 갈렸다.
찬성하는 쪽은 아이가 가만히 앉아 있기 어려운 성향이라면 몸을 조금 움직이게 하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리를 계속 흔들거나 자리에서 일어나는 대신, 일정한 움직임을 주면 책상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숙제 시간에 재봉틀을 밟게 하는 장면이 아이에게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누리꾼은 "집중이 안 되는 이유를 먼저 살펴야 한다"며 "단순히 움직임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아이 숙제를 둘러싼 부모의 개입이 자주 논란이 된다. 숙제 시간을 줄이기 위한 학교의 '숙제 중단' 조치부터, 아이의 공부 태도를 고치려는 부모의 극단적인 방식까지 온라인에서 반복적으로 논란이 됐다.
이번 사례도 아이 숙제를 둘러싼 중국 내 논쟁과 맞물려 온라인에서 확산됐다. 아이가 1시간 넘게 앉아 있었다는 점은 관심을 끌었지만, 산만함의 원인이 단순 습관인지, 학습 부담이나 주의력 문제와 관련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아이가 숙제 중 계속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물건을 만지는 행동을 반복할 때 무조건 혼내기보다 원인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수면 부족, 과도한 학습량, 흥미 부족, 주의력 문제 등이 함께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연은 특별한 장면 때문에 화제가 됐지만, 그 안에는 아이 숙제를 두고 매일 부딪히는 부모들의 고민도 담겨 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우리 아이도 숙제할 때 5분마다 일어난다", "방법은 웃기지만 부모 마음은 이해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SCMP는 이 어머니의 방식이 중국 본토 SNS에서 큰 관심을 끌며 논쟁을 불렀다고 전했다. 아이가 재봉틀을 밟으며 숙제하는 장면은 웃음을 부르기도 했지만, 숙제와 훈육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질문도 함께 남겼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