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고부가 가스선 '싹쓸이'…하반기엔 'LNG 잭팟' 정조준
[파이낸셜뉴스]K-조선이 액화천연가스(LNG)선에 이어 고부가가치 선종인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과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시장을 독식하며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증명하고 있다. 올 하반기 북미발 대규모 LNG 프로젝트 발주까지 대기하고 있어 K-조선의 실적 '슈퍼 사이클'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1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시장에 발주된 30여 척의 초대형 가스·암모니아 운반선 중 약 75%를 한국 조선사가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의 수주량은 한 자릿수에 머물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같은 릴레이 수주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미국·중동의 액화석유가스(LPG) 수출 증가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맞물린 결과다. 선복량 부족으로 운임과 신조선가가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자금력을 확보한 글로벌 선사들이 고도의 친환경 이중연료 기술과 납기 준수 능력을 입증한 한국 조선소로 앞다퉈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스운반선 발주 역시 급증세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25일 기준 글로벌 VLGC 및 VLAC 발주량은 총 36척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발주량(57척)의 63%를 넘어섰다.
VLGC와 VLAC는 영하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특수 화물창과 복잡한 가스 처리 시스템이 필수적이어서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은 대표적인 고수익 '알짜' 선박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소들이 저가 수주를 앞세워 가스선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가스 및 암모니아 운반선은 일반 상선보다 폭발 위험 등 안전 기준이 훨씬 엄격하다"며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화물을 다루는 선주들은 납기 준수와 입증된 건조 능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압도적 기술력을 갖춘 한국 조선소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통적 핵심 수익원인 LNG선 시장에서도 올해 한국이 총 32척을 수주하는 동안 중국은 15척에 그치며 양적·질적 '초격차'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
향후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북미 지역의 대규모 LNG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최종투자결정(FID)을 마침에 따라 당장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신규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상선 호황과 더불어 특수선(방산) 사업 및 데이터센터향 엔진 수주 등 비조선 부문의 신사업 모멘텀도 기업가치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둘러싼 하반기 노조 리스크는 잠재적 불안 요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미 3년 치 이상의 고수익 일감을 넉넉히 확보한 상태"라며 "노조 파업 등에 따른 공정 지연 리스크만 방어한다면, 선가 인상분이 실적에 본격 반영돼 괄목할 만한 이익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