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앤트로픽 "비공개 IPO 신청…상장 규모·시기 시장 상황 따라 결정"

뉴스1

입력 2026.06.02 06:03

수정 2026.06.02 08:43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공개 신청서를 제출했다. AI 산업 확장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 조달을 위해 주요 AI 기업들이 잇따라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관련 서류를 비공개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공개 신청(confidential filing)은 기업이 재무정보와 사업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SEC의 심사를 먼저 받는 절차다. 심사가 마무리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SEC 검토가 완료된 이후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장 시기와 규모는 시장 상황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주식 수와 공모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IPO 추진은 회사가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직후 나왔다.

앤트로픽은 지난주 신규 투자 라운드에서 65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는 1조 달러 기업 진입을 눈앞에 둔 수준이다.

앤트로픽은 기업 고객 중심의 생성형 AI 서비스에 집중하며 오픈AI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했다.

특히 개발자용 코딩 보조 서비스인 클로드 코드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연간 매출은 47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업가치 기준으로는 지난 3월 8520억 달러 평가를 받은 오픈AI를 앞선다.

시장에서는 오픈AI 역시 조만간 IPO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상장은 자금 조달 이벤트일 뿐 현재 최우선 과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2021년 오픈AI 출신인 다리오 아모데이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 등이 설립했다. 회사는 AI 안전성을 강조하며 차별화 전략을 펼쳐왔다.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앤트로픽은 AI 서비스 수요 급증으로 컴퓨팅 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이용자들은 사용 한도가 지나치게 빨리 소진된다고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에 회사는 아마존, 구글, 브로드컴 등과 계약을 맺고 수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일론 머스크와도 깜짝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오픈AI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는 머스크는 자신의 AI 기업 xAI가 보유한 테네시주 멤피스 소재 콜로서스(Colossus) 데이터센터를 앤트로픽에 임대하기로 했다. 계약 규모는 월 12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월가는 앤트로픽 상장이 최근 상장을 추진 중인 스페이스X에 이어 AI 기업들의 IPO 물결을 촉발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몇 년간 침체됐던 IPO 시장의 수문이 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앤트로픽은 최근 미 국방부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이 군에 AI 모델 접근 권한을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고, 회사는 이를 위헌적 보복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