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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AI용 축전지 시장 키운다..2035년까지 관련 매출 3배 확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전력 저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전기차(EV) 중심이던 배터리 시장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2035년까지 관련 기업 매출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한다.

2일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전문가 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축전지 산업 전략' 개정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새 전략은 2025~2035년 전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가 46조엔(약 436조1812억원)으로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일본 기업의 관련 매출을 현재 약 2조엔(18조9644억원)에서 3배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일본 정부가 전략 수정에 나선 배경에는 AI 산업 성장에 따른 수요 변화가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하면서 전력 저장장치와 백업 전원용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AI 로봇 역시 고출력 배터리를 필요로 해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 기업의 대량 생산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된 EV용 배터리보다 AI 인프라용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데이터센터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 생산기반 확대와 기술개발 지원, 해외 협력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육성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일본 정부는 2030년 전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추진하고 2030년대 중반까지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미국과 유럽에서 EV 정책이 잇따라 수정되면서 배터리 수요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EV 보급 목표와 세제 지원을 축소했고 유럽연합(EU)도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로 향후 축전지 수요를 전망하기가 어려워졌다. 실제로 2030년 세계 축전지 수요 전망치는 조사기관에 따라 약 1600GWh(기가와트시)에서 3200GWh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EV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AI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로봇 등 새로운 수요처 확보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실제로 새 전략에서는 EV 등에 탑재되는 축전지의 국내 생산 능력 목표를 기존과 동일한 150GWh로 유지했다. 다만 달성 시기는 기존의 '2030년까지'에서 '2030년~2030년대 중반'으로 범위를 넓혀 보다 유연하게 설정했다.

업계에서는 AI 산업의 성장으로 배터리 시장의 중심축이 자동차에서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시대 국가 경쟁력이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저장 기술과 배터리 생산 역량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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