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왜 따나요" 日 운전학원 3곳 중 1곳 폐교 전망
저출생·청년층 '차 없는 생활'에 수강생 감소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도쿄에 사는 23세 직장인은 운전면허를 따려다 그만뒀다. 집 근처 운전학원이 문을 닫아 퇴근 후 다닐 곳을 찾았지만, 다른 학원도 내년 3월 폐교를 앞두고 신규 수강생을 받지 않았다. 그는 "도쿄에서는 차 없이도 불편하지 않다. 이제 면허는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에서 면허를 따려는 젊은이가 줄면서 운전학원 폐교가 이어지고 있다. 저출생으로 면허 취득 연령대의 인구가 감소하는 데다 대중교통이 편리한 도심에서는 자동차가 없어도 생활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한 영향이다.
실제 일본의 24세 이하 운전면허 보유자는 2021년 말부터 2025년 말까지 36만7000명(6.7%) 줄었다. 19세 이하의 제1종 보통면허 보유자는 같은 기간 약 8만8000명(12.3%) 감소했다. 젊은 층이 핵심 수강생인 운전학원으로서는 수요 감소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폐교는 도쿄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도쿄 스기나미 자동차학교는 2023년 문을 닫았다. 부지 일부에는 유료 노인요양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바의 가쓰마타 자동차학교는 같은 해, 오사카의 후지이데라 자동차교습소는 2024년 폐교했다. 지난해에는 아오모리에서도 두 곳이 문을 닫았다.
앞으로 면허를 딸 연령대의 인구는 더 줄어든다. 일본의 18세 인구는 2025년 약 110만명에서 2035년 약 98만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닛케이는 인구 전망과 업계 재편을 반영하면 연간 보통면허 교육과정 졸업생이 2025년 약 103만명에서 2050년 약 68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운전학원 수도 2025년 말 1277곳에서 2050년 약 840곳으로 감소한다는 계산이다. 현재 세 곳 중 한 곳이 사라지는 셈이다.
수강생 구성이 바뀌자 운전학원들도 고령자 및 외국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방향을 틀고 있다.
지바현의 SBS 드라이빙스쿨 아네사키에는 면허 갱신 강습을 받으려는 고령자가 매달 400명 넘게 찾아온다. 외국인 수강생을 위해 취사가 가능하고 개별 샤워실을 갖춘 숙박시설도 마련했다.
군마현의 운전학원 두 곳은 방학에는 수도권 학생을, 비수기에는 외국인을 유치해 합숙 면허 과정을 운영한다.
다만 운전학원이 줄면 지방의 교통안전 교육에도 공백이 생길 수 있다. 다카하시 노부유키 고쿠가쿠인대 교수는 "대중교통이 부족한 지역의 고령 운전자를 위해 면허 갱신 시 재교육을 확대하고 경영이 어려운 지방 운전학원에 대한 공적 지원도 검토할 만하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