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업탑 로터리 선거 유세 역사 속으로.. 마지막 선거 운동 펼쳐져
로터리 주변 빌딩 대형 현수막.. 거대 스타디움 연상 통행 차량 상대로 기호, 후보 사진, 선거 유세 자연스럽게 노출 출퇴근 시간 홍보 극대화.. 교통 정체 시 비난 감수해야 6.3 지방선거 이후 공업탑 철거 절차 진행 로터리 대신 신호등 5거리로 변모 예정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선거때마다 각 후보들의 단골 출정식 장소이자 대규모 유세장으로 변신하는 울산 공업탑 로터리는 지역 선거 유세의 성지로 불린다. 하지만 2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마무리되면 이러한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공업탑이 이전하면서 로터리도 사라질 예정이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5월 21일 이후부터 공업탑 로터리에는 울산시장, 울산시교육감, 울산 남구청장 선거, 울산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유세가 연일 이어졌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도 일부 후보들의 마지막 퇴근길 인사가 진행됐다.
공업탑 로터리는 울산 최대 상권을 형성하는 삼산로(태화강역~삼산동~공업탑)와 문수로(공업탑~법원~문수체육공원)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로터리를 중심으로 삼산로, 문수로, 울산석유화학공단, 온산국가산단, 태화로터리(태화교)로 연결되는 5개 도로가 만나는 곳이다.
이렇다 보니 로터리 안쪽에 자리를 잡고 유세하면 이곳을 지나는 차량과 유동 인구에 자연스럽게 노출돼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로터리 바깥쪽을 빙둘러 지어진 빌딩에는 각 후보들의 대형 현수막까지 걸려있는데, 이를 더하면 전체적으로는 마치 하나의 거대한 스타디움을 연상케 한다. 이러한 형태는 유권자들의 시선을 후보의 얼굴 사진과 선거 유세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지방선거는 물론,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울산지역 선거 유세의 중심지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일장일단이 존재한다. 특히 선거 운동원들의 노래와 율동에 차량 운전자들의 시선이 쏠리면서 출퇴근길 교통 정체도 함께 유발돼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 후보의 선거운동원은 "공업탑 로터리에서 유세는 잘하면 후보자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라도 하면 운전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가 없다'라며 "특히 시민들을 가득 태운 시내버스가 꼼짝도 못하고 서 있으면 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선거 운동원들이 신호에 멈춰 선 차량 사이를 비집고 걸어서 로터리 안쪽까지 이동하는 모습도 아찔하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도 이번 지방선거를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다. 잦은 교통사고와 차량 정체, 울산 도시철도 1호선 건설 등의 이유로 오는 7월 공업탑의 철거와 함께 로터리가 사라지고 신호등 5거리를 만드는 평면화 공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다만 울산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사업 일정의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인 현 김두겸 시장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이달 중순 울산경찰청 교통안전심의위원회 평면화 공사 심의 등 예정된 일정이 그대로 진행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나 무소속 박맹우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선자의 의중을 다시 파악하거나 인수위원회에 보고해 다시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
한편, 공업탑 로터리는 울산이 국내 첫 특정공업지구 지정(1962년)을 기념해 지난 1967년 건립됐다. 이후 도시가 팽창하면서 공업탑을 중심으로 5개 도로를 연결하는 로터리가 형성되었다. 이전 장소는 울산대공원 연꽃연못 광장 일원으로 정해졌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