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유 "제주가 왜 호남 메가시티에 묶이나"… 자존론 부각
도제 80년 앞세워 기자회견
위성곤 협약 참여 정면 비판
민주당 경선 과정 문제 제기
"도민 설명·공론화 부족"
"제주의 운명은 도민이 결정해야"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문성유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과정과 위성곤 후보의 '호남·제주 초광역 메가시티' 협약 참여를 강하게 비판했다. 도제 80년을 맞은 제주가 스스로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며 제주 자존과 도민 결정권을 선거 막판 쟁점으로 끌어올렸다.
문 후보는 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의 정치적 독립성과 도민 결정권이 흔들리고 있다"며 "제주의 운명은 중앙정치가 아니라 제주도민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올해가 제주가 전라남도에서 분리돼 독립된 행정체계를 갖춘 지 80년이 되는 해라는 점을 먼저 짚었다. 그는 "도제 80년의 의미는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이 아니라 제주의 역사와 미래를 제주 스스로 결정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문 후보는 "이번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을 지켜본 도민들 사이에서 과연 제주도민의 선택이 반영된 경선이었느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직 도지사였던 오영훈 후보는 탈락했고, 문대림 후보는 25% 감산이라는 중대한 불이익 속에서 출발했다"며 "제주도지사 선거인데 정작 제주도민보다 중앙정치의 의중이 더 중요해 보였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의식이 생긴다"고 말했다.
위성곤 후보가 참여한 '호남·제주 초광역 메가시티' 협약도 비판했다. 문 후보는 "광주·전남·전북·제주를 하나의 초광역 경제권으로 묶겠다는 구상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문제는 그 과정에서 제주도민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공론화가 있었느냐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도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단순한 경제 협력이 아니다"며 "제주가 다시 호남권 정치·경제 구조 속 주변부로 편입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협력과 편입은 다르고, 연대와 종속은 다르다"며 "제주의 독립성과 결정권, 제주만의 정체성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제주를 중앙정치의 외곽이나 특정 정치세력의 전략 대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제주는 특정 정치세력의 전략 지도가 아니고 중앙정치의 외곽 기지도 아니다"며 "제주도민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세대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도지사 역할에 대해서도 중앙권력보다 도민을 먼저 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 권력의 눈치를 보는 도지사가 되지 않겠다"며 "도민 몰래 제주 미래를 거래하지 않고, 제주의 이익보다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의 미래는 서울이 결정하는 것도, 정당 권력이 결정하는 것도 아니다"며 "오직 제주도민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번 선거를 제주경제 회복과 제주 자존을 지키는 선택으로 규정했다. 그는 "도제 80년 제주가 계속 제주답게 살아갈 것인지, 다시 누군가의 부속 정치로 편입될 것인지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라며 "제주의 자존과 제주도민의 결정권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