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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제주 "호남·제주 메가시티… 제주 이익 먼저 따져야"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투표일 앞두고 민주당 초광역 구상 비판
"바다로 분리된 제주에 적용 어렵다" 주장
전북 선거 지원용 공약 논란 제기
위성곤·민주당 제주도당 해명 요구
자기결정권 기반 광역협력 필요 강조

제주시 이도2동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사. 도당 선대위는 광역협력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자기결정권과 도민 공론화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파이낸셜뉴스DB
제주시 이도2동 국민의힘 제주특별자치도당사. 도당 선대위는 광역협력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자기결정권과 도민 공론화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파이낸셜뉴스DB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호남·제주 초광역 메가시티' 구상이 제주 정치권의 막판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구상이 제주도민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고, 지리적으로도 제주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선대위는 2일 장성철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호남·제주 초광역 메가시티 공약은 바다로 분리된 제주섬에 적용하기 어렵다"며 "제주의 이익을 우선한 구상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당 선대위는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호남·제주 초광역 메가시티 구상을 도민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투표일을 앞둔 지난 5월 31일 이원택 전북도지사 후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와 3자 공동선언이 이뤄졌고,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이를 공약으로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메가시티 개념 자체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장 위원장은 "초광역 메가시티는 통상 인접 도시들이 광역 교통망과 생활권을 공유하는 광역 도시 통합 모델"이라며 "바다로 분리된 독립 생활권인 제주섬을 호남과 묶겠다는 발상은 지리적·기능적 현실을 무시한 정치적 수사"라고 비판했다.

제주가 다른 지역 선거의 논리 안에 활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도당 선대위는 민주당 중앙선대위가 전북 선거와 관련해 광주·전남, 제주와 함께 균형성장의 원팀을 완성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한 점을 들어 "초광역 메가시티 공약의 실제 수혜 대상이 제주인지 전북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위성곤 후보와 민주당 제주도당의 설명 방식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중앙당이 호남·제주 초광역 메가시티를 전면에 내세운 반면 위 후보 캠프는 별도 자료에서 에너지 협력과 해상풍력 연계 등으로 다르게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도당 선대위는 "중앙당과 제주도당의 설명이 다르다면 도민에게 어떤 구상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광역협력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장 위원장은 "제주의 경제 협력이 호남권에 일방적으로 편중돼서는 안 된다"며 "부산·울산·경남, 여수·통영·거제 등 남해안권, 충청권 등 다양한 권역과의 협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자기결정권도 쟁점으로 끌어올렸다. 도당 선대위는 "제주의 지리적 위치를 활용한 다각화된 광역협력이 더 합리적"이라며 "광역협력은 제주특별법의 자치 정신과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위성곤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과연 제주의 이익을 대변할 자격이 있는지 답해야 한다"며 "도민이 6·3 본투표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공방은 선거 막판 제주 자기결정권과 광역협력의 방향을 둘러싼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제주가 호남권과 협력할 수 있느냐의 문제를 넘어 협력 구상이 도민에게 충분히 설명됐는지, 제주 이익과 권한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가 쟁점으로 남게 됐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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