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곳 모두 '파란 물결'...민주당 완승, '국정 안정론' 통했다
- 대전·세종·충남·충북 광역단체장 싹쓸이...4년만에 충청 지방권력 재편 - '정부와 호흡' 집권당 힘 실은 민심...지역 첨단 산업·인프라 속도 낼 듯
[파이낸셜뉴스]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역대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의 6.3 지방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전 지역을 석권하며 완승을 거뒀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충청권 민심은 정부와 긴밀히 호흡할 수 있는 집권 여당 후보들에게 압도적인 표를 던지며 '국정 안정론'을 택했다.
이로써 충청권 4개 시도의 행정이 야당에서 여당으로 전환하면서 민생 경제 돌파구 모색과 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 등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53.49%의 득표율을 기록,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44.15%)를 9.34%p 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지난 선거에서의 석패를 4년 만에 설욕한 허 당선인은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최우선으로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 민심은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대덕특구 고도화 등 과학도시 대전의 도약을 위해 중앙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며, 대전 시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지역의 '단임 징크스'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충남도지사 선거 역시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가 현직 도지사였던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를 제치고 충남도정을 탈환했다.
박 당선인의 승리로 천안·아산을 중심으로 한 첨단 반도체·디스플레이 벨트 구축 등 충남도의 주요 경제 정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충북도지사 선거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충청권 인재 15호'로 영입했던 더불어민주당 신용한 후보가 재선에 도전한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를 누르고 행정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신 당선인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이자 박근혜 정부 청년위원장 등을 지낸 독특한 이력을 바탕으로 중도층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 오송 바이오밸리 고도화와 방사광가속기 배후도시 조성 등 충북의 첨단 미래 산업 육성이 실리 중심의 경제 도정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가 당선되며 4년 만의 '재수' 끝에 세종시정을 거머쥐었다. 고 이해찬 전 총리의 보좌관 출신으로 세종시 부시장 등을 지낸 조 당선인은 "일 잘하는 이재명 정부와 힘을 모아 행정수도를 완성하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국회 세종의사당 및 대통령 제2집무실의 조속한 안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번 선거로 충청권 4개 시·도의 광역단체장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면서, 그간 여야 갈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던 충청권 행정통합이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충청권 광역철도망의 조기 착공과 대청호·충주호 일대의 과도한 환경 규제 완화 등 4개 시·도가 공동으로 묶여 있는 광역 현안 해결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충청권 민심이 정부 여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은 결국 행정의 효율화를 택한 실리적 요구"라며 "새롭게 출발하는 충청권 단체장들이 정부와의 정무적 공조를 통해 예산 확보 및 규제 개혁에서 얼마나 속도감 있는 성과를 내느냐가 행정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