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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영화제 '불란지' 공모… 어둠 속 희망의 빛 찾는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6월 1일~7월 13일 단편경쟁 접수
40분 이내 단편영화 장르 제한 없어
폭력·저항·디아스포라·치유 주제
총 상금 700만원, 11월 폐막식 시상
지난해 341편 접수… 수상작 성과도 확산

제4회 제주4·3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불란지’ 출품 공모 포스터.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7월 13일 오후 5시까지 폭력과 저항, 사회 불평등, 단절과 디아스포라, 회복과 치유 등을 주제로 한 40분 이내 단편영화를 공모한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공
제4회 제주4·3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불란지’ 출품 공모 포스터.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7월 13일 오후 5시까지 폭력과 저항, 사회 불평등, 단절과 디아스포라, 회복과 치유 등을 주제로 한 40분 이내 단편영화를 공모한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4·3의 기억과 가치를 오늘의 영화 언어로 풀어낼 단편 작품 공모가 시작됐다. 4·3을 과거의 비극으로만 머물게 하지 않고 폭력과 저항, 사회 불평등, 디아스포라, 회복과 치유라는 동시대 의제로 확장하는 창작의 장이다.

제주4·3평화재단은 제4회 제주4·3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 '불란지' 출품작을 오는 7월 13일 오후 5시까지 공모한다.

'불란지'는 반딧불이를 뜻하는 제주어다. 어둠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의 빛을 상징한다. 제주4·3영화제가 단편 경쟁 부문 이름을 '불란지'로 정한 것도 억압과 폭력의 기억 속에서 연대와 회복의 가능성을 찾겠다는 뜻과 맞닿아 있다.

올해 공모 주제는 폭력과 저항, 사회 불평등, 단절과 디아스포라, 회복과 치유 등이다. 제주4·3의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작품이면 장르와 형식 제한 없이 출품할 수 있다.

출품 대상은 2025년 1월 1일 이후 완성된 40분 이내 단편영화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모두 가능하다. 출품 신청은 구글폼을 통해 진행되며 MOV 또는 MP4 파일 2GB 이하, 비메오·유튜브 등 온라인 스크리너 링크로 접수할 수 있다. 온라인 스크리너는 보안 설정을 해야 하며 작품 선정 절차를 위해 10월 초까지 열람 가능해야 한다.

예비심사는 8월 중 진행된다. 본선 진출작은 9월 중 개별 통보와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본선 진출작은 오는 11월 22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4회 제주4·3영화제 기간에 상영된다.

시상은 11월 28일 폐막식에서 이뤄진다. 최우수작품상 1편에는 상금 3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극영화 부문 작품상과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 각 1편에는 상금 150만원과 상패가 주어진다. 관객상 1편에는 상금 1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총 상금은 700만원이다.

제주4·3영화제는 지역 역사 영화제이면서도 주제의 폭을 제주 안에만 가두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4·3이 국가폭력과 인권, 기억, 화해의 문제를 담고 있는 만큼 세계 곳곳의 억압과 불의, 이주와 단절, 공동체 회복을 다룬 작품들과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불란지' 공모에는 341편이 접수됐다. 최우수작품상은 안소정 감독의 'K-ALMA-Q'가 받았다. 극영화 부문 작품상은 이루리 감독의 '산행',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은 임소연 감독의 '쇠둘레땅: 두루미 마을의 탄생', 관객상은 유영은 감독의 '물질'이 수상했다.

지난해 수상작들은 다른 영화제에서도 성과를 냈다. 'K-ALMA-Q'는 제5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 창작지원상을 받았고, '산행'은 같은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쇠둘레땅: 두루미 마을의 탄생'은 서울인디애니페스트 2025 프로그래머 추천작으로 선정됐다. '물질'은 제23회 부산여성영화제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같은 성과는 제주4·3영화제가 창작자들의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고 확산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단편영화는 신진 감독과 독립영화 창작자가 사회적 질문을 압축적으로 던질 수 있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4·3영화제의 정체성과도 맞는다.

강은미 제주4·3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제주4·3영화제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억압과 불의에 저항하고 정의로운 연대를 꿈꾸는 영화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장"이라며 "영상을 통한 공감과 성찰의 자리에 창작자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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