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선택은 끝났다… 민생·교육쇄신·입법성과가 새 기준이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위성곤, 63.11%로 민선 9기 도정 출발
고의숙, 현직 꺾고 제주교육 변화 예고
김성범, 서귀포 국회 대표 공백 메워
민주당 강세 속 견제·균형 과제도 남아
당선 메시지 핵심은 민생·현장·성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3일 밤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축하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위 당선인은 "도민의 삶을 가장 먼저 챙기는 민생도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당선인이 3일 밤 선거사무소에서 당선 축하 꽃다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위 당선인은 "도민의 삶을 가장 먼저 챙기는 민생도지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유권자의 6·3 선택은 민생과 변화, 성과를 새 정치 기준으로 제시했다. 제주도지사는 민생도정, 제주도교육감은 교육행정 쇄신, 서귀포시 국회의원은 입법·예산 성과가 당선 직후부터 검증받게 됐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당선인은 19만7897표를 얻어 63.1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문성유 국민의힘 후보는 10만5251표, 33.56%를 얻었다. 무소속 양윤녕 후보는 1만416표, 3.32%였다.

제주도교육감 선거에서는 고의숙 당선인이 14만9802표, 48.08%를 얻어 김광수 후보를 눌렀다. 김 후보는 11만8353표, 37.99%, 송문석 후보는 4만3362표, 13.91%를 기록했다.

서귀포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김성범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5만1098표, 56.27%로 국회에 입성했다. 고기철 국민의힘 후보는 3만9697표, 43.72%를 얻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제주정치의 세 축을 동시에 바꿨다. 도정은 위성곤 당선인의 민선 9기 체제로 넘어갔다. 교육행정은 고의숙 당선인의 첫 여성 선출직 교육감 체제로 전환된다. 서귀포 국회 의석은 김성범 당선인이 이어받는다. 도정과 국회는 민주당 흐름이 강해졌고, 교육행정은 현직 교체를 통해 변화 요구가 분명해졌다.

위 당선인의 당선 메시지는 '민생도지사'에 모였다. 그는 "도민의 삶을 가장 먼저 챙기고, 도민이 불편을 말하면 가장 먼저 현장으로 향하겠다"고 밝혔다. 고장 난 가로등, 깨진 보도블록, 방치된 쓰레기까지 언급하며 생활행정의 속도와 책임을 강조했다.

이 메시지는 선거 이후 도정 운영 방향을 보여준다. 제주경제는 관광 회복세와 별개로 골목상권 체감경기와 청년 일자리, 주거 부담이 무겁다. 차기 도정은 대형 개발과 장기 비전만으로 평가받기 어렵다.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생활민원, 민생경제, 행정 대응 속도가 위성곤 도정의 첫 성적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산업도 과제로 남았다. 위 당선인은 재생에너지와 AI, 데이터 산업을 제주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했다. 제주는 풍력과 태양광 자원이 풍부하지만 출력제어와 전력망 한계에 부딪혀 왔다. 재생에너지 산업을 청년 일자리와 기업 유치, 도민 소득으로 연결하려면 전력망 확충과 수요처 확보, 주민 동의 구조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제2공항도 피할 수 없는 현안이다. 항공안전과 관광 수용력, 동부권 개발, 환경 보전, 교통대책이 맞물려 있다. 중앙정부 사업이라는 이유로 도정이 물러서기 어렵다. 차기 도정은 찬반 구도를 반복하기보다 환경·교통·지역경제 대책을 묶어 도민 갈등을 줄이는 조정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이 3일 밤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 당선인은 "한 아이 한 아이를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교육을 하겠다"며 제주교육 쇄신을 약속했다. /사진=뉴스1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당선인이 3일 밤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 당선인은 "한 아이 한 아이를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교육을 하겠다"며 제주교육 쇄신을 약속했다. /사진=뉴스1

고의숙 당선인의 과제는 제주교육의 신뢰 회복이다. 고 당선인은 "한 아이 한 아이를 세상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교육"을 약속했다. 아이의 속도와 결, 재능과 꿈에 맞춘 교육을 강조했고, 공정하고 청렴한 교육행정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고 당선인의 승리는 현직 교육감 체제에 대한 변화 요구와 맞물려 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청렴성과 행정 신뢰, 기초학력, 맞춤형 교육, 학교 현장 지원이 주요 판단 기준으로 떠올랐다. 선거 막판 공방이 거셌던 만큼 당선 이후 첫 과제는 갈라진 교육계 여론을 수습하는 일이다.

제주교육은 기초학력 회복과 학습격차 해소, 학생 마음건강, 교권 보호, AI·디지털 교육, 학교 자율성 확대를 동시에 요구받고 있다. 교육감은 교육청 예산과 인사,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독립된 교육행정 책임자다. 고 당선인이 내건 '아이 중심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작동하려면 교사 업무 부담과 학부모 불안, 학생 지원 체계를 함께 손봐야 한다.

김성범 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국회의원 당선인이 3일 밤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안고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 당선인은 "오직 민생과 성과로 보답하겠다"며 서귀포 국회 대표로서 즉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김성범 더불어민주당 서귀포시 국회의원 당선인이 3일 밤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안고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김 당선인은 "오직 민생과 성과로 보답하겠다"며 서귀포 국회 대표로서 즉시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김성범 당선인은 서귀포의 국회 대표 공백을 메웠다. 김 당선인은 "오직 민생과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32년 공직 경험과 중앙정부에서 쌓은 역량을 서귀포를 위해 쓰겠다고 했다.

서귀포 보궐선거의 의미는 도지사·교육감 선거와 다르다. 국회의원은 행정을 직접 집행하는 자리가 아니다. 법과 예산으로 지역 현안을 국가 의제로 끌어올리는 자리다. 김 당선인은 잔여임기 동안 국회에서 즉시 성과를 내야 한다. 물류 혁신, 공공의료 강화, 미래산업 기반 마련을 얼마나 빨리 제도와 예산으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서귀포는 감귤과 월동채소, 수산업, 관광, 의료, 교통 접근성 문제가 겹친 지역이다. 농어민 물류비 부담 완화와 지역상권 활성화는 민생과 직결된다. 서귀포의료원 기능 강화와 응급·분만·소아 진료 체계 확충은 정주 여건을 좌우한다. 제2공항과 동부권 개발, 4·3 후속 과제도 서귀포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다뤄야 할 핵심 현안이다.

세 당선인의 메시지는 표현은 달라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위 당선인은 민생과 현장, 고 당선인은 아이와 청렴, 김 당선인은 민생과 성과를 앞세웠다. 선거운동의 언어가 이제 행정과 교육, 입법의 결과로 바뀌어야 하는 시점이다.

제주 정치권의 여야 균형 문제도 남았다. 도지사와 서귀포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제주 정치권에서 민주당 강세는 더 뚜렷해졌다. 안정적 추진력은 장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권력이 한 방향으로 쏠리면 정책 검증과 책임 추궁, 도민 공론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진다.

따라서 새 당선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의 관성보다 책임의 정치다. 도정은 도의회와 시민사회, 야당과의 견제 구조를 존중해야 한다. 교육청은 선거 과정의 갈등을 학교 현장으로 끌고 가지 않아야 한다. 국회의원은 중앙정치의 논리보다 서귀포 시민의 생활 현안을 먼저 국회 의제로 올려야 한다.

선거는 끝났지만 검증은 이제 시작됐다. 위성곤 도정은 민생을 숫자와 현장 변화로 보여줘야 한다. 고의숙 교육행정은 아이 중심 교육을 학교별 지원 체계로 증명해야 한다. 김성범 의정은 짧은 잔여임기 안에 예산과 법안, 정부 협의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

제주 유권자는 세 선거에서 각각 다른 메시지를 냈다. 도정에는 강한 추진력을, 교육에는 변화를, 서귀포 국회 대표에는 중앙정부 연결 능력을 선택했다. 세 당선인이 이 선택을 결과로 바꿀 때 제주정치의 다음 평가는 시작된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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