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용인 최초 재선' 이상일 시장 "반도체 프로젝트 차질 없이 추진...초당적 협치 이룰 것"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용인특례시 역사상 첫 재선 시장 탄생
"여야 따로 없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4인 및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에 회동 제안
"반도체특별법 시행령 우려...수도권 역차별 없어야" 정부에 규제 개선 촉구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4일 당선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4일 당선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용인특례시 역사상 최초로 '재선 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상일 용인시장이 "시민만 믿고 오직 일과 성과로 보답하겠다"며 민선 9기 출범을 향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상일 시장은 4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저를 용인 역사상 첫 재선 시장으로 만들어 주신 시민들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시정을 이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선거 결과는 용인시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995년 민선 1기 출범 이후 용인시장은 비리 의혹이나 정치적 역풍 등으로 인해 단 한 명도 재선에 성공하지 못하는 이른바 '시장 잔혹사'가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 시장의 재선 성공은 이러한 30년 가까운 징크스를 깨뜨린 첫 사례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용인시 유권자들의 실리주의적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용인시는 처인·기흥·수지구 간의 지역 격차와 정치적 성향 차이가 뚜렷했으나, 최근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지역 발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유권자가 급증했다.

특히 정치적 이념보다는 지난 4년간 이상일 시장이 보여준 행정적 추진력과 연속성에 표심을 던진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시민들께서 제게 더 일하고, 더 변화시키고, 더 성취하라는 명령을 내린 만큼 선거 때 약속했던 것처럼 일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번 선거 결과를 '견제와 균형을 바탕으로 한 협치'와 '반도체 프로젝트의 차질 없는 추진'을 바라는 시민들의 명령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파격적인 '초당적 협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선 선거 과정에서 경쟁했던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고생 많으셨다"며 위로를 건넨 뒤, "현 후보의 좋은 공약과 구상을 적극 검토해 시 발전에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의회와의 상생을 다짐하며,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용인지역 국회의원 4명과의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이 시장은 "국회의원들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제가 맞추겠다"며 몸을 낮췄다.

새롭게 당선된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과의 협력 의사도 분명히 했다. 이 시장은 "추 당선인은 경륜 있는 정치인인 만큼 경기도를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며 "추 당선인도 선거 과정에서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의 정상 추진을 약속한 만큼, 직접 찾아뵙고 주요 현안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의 상당 부분은 용인의 핵심 미래 먹거리인 '반도체 프로젝트'에 할애됐다. 이 시장은 국가 전략사업이 정권 변화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용인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며 "대통령과 총리를 비롯해 산업부·국토부·기후에너지부 장관 등이 전력과 용수 공급 계획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 시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반도체특별법 시행령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 시장은 "현재 알려진 내용대로라면 수도권 반도체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 지적하며 "기업들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해야 하며, 수도권 반도체 산업이 역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기자 정보

#용인시장 #이상일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