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삼겹살 회동…젠슨 황, 성수동부터 간다
5일 재계 총수들과 '삼겹살 회동'
크래프톤과 로봇·게임 협업 논의
두산과 로보틱스·피지컬AI 모색
AI·로봇 스타트업들과도 간담회
한국을 찾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크래프톤 주요 경영진과도 만난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와 AI PC용 칩셋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5일 오후 전세기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방한 일정이 촘촘하다. 황 CEO는 첫날인 5일 저녁에는 서울 성수동의 한 식당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과 '삼겹살 회동'을 갖는다. 황 CEO는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에도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 회장을 만나 협력 의제를 논의한 바 있다.
방한 중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장태석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프랜차이즈 총괄 등과 회동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나 게임 분야 협업이 주요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과 엔비디아의 만남은 지난해 4월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한 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김 대표는 황 CEO와 만나 체화 휴머노이드 로봇 등 로보틱스 분야 협력 확장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 회동은 크래프톤이 최근 가속화하고 있는 AI·로보틱스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0월 'AI 퍼스트' 기업 전환을 선언하며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엔비디아 B300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밝혔고, 지난 2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AI 로보틱스 기업 '루도로보틱스'를 설립했다. 나아가 크래프톤은 지난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핵심 기술 공동개발 및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게임에서 축적한 AI·시뮬레이션 기술을 방위산업으로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황 CEO는 오는 7일 서울에서 김택진 엔씨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즈 홈경기 마운드에도 오른다. 황 CEO가 엔비디아 창립연도인 1993년을 뜻하는 등번호 '93번'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맡고, 구단주인 박정원 회장은 두산의 창립연도 1896년을 의미하는 '96번'을 달고 타석에 들어서 시타를 하며 양사 간 '피지컬 AI' 협력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로봇 전용 실행 소프트웨어인 '에이전틱 로봇 운영체제'를 공동 구축하고 있다.
이후 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국내 AI·로봇 스타트업 대표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업스테이지, 노타, 베슬AI 등 국내 주요 AI 스타트업과 로봇 스타트업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도 방문하는 방안과 함께 LG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사옥을 차례로 찾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 황 CEO는 모든 방한 일정을 마친 뒤 8일 늦은 오후 또는 9일 오전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