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환율 1560원 돌파… 공항선 1624원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7 18:25

수정 2026.06.07 18:24

정부 "과도한 쏠림 용인 안할 것"
외국인 자금 이탈·달러 강세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60원을 넘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7일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60원을 넘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7일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0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공항 환전소의 달러 현찰 판매 환율은 이미 1624원까지 올라섰고, 외환시장에서도 환율이 장중 1561.5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과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한층 커지는 모습이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과 긴급 점검회의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속도를 완화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4분기 들어 지난 5일까지 평균 환율(주간거래 종가 기준)은 1490.98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4분기(1596.8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올해 평균 환율 역시 1477.06원으로 역대 최고 연평균 환율을 기록했던 지난해(1420.97원)를 크게 웃돌고 있다. 공항 환전소 달러 현찰 판매 환율도 지난 6일 기준 하나은행 공항 영업점에서 1624.00원으로 1600원선을 넘었다.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국내 주식 매도는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올해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18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됐던 2~3월 대규모 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은 4월 순매수로 전환했지만 5월에 다시 44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서도 4거래일 동안 18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지수가 9000선에 근접하면서 차익실현 수요가 커진 데다 포트폴리오 재조정 수요까지 겹치며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물가 상승 압력과 견조한 고용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긴급 진화에 나섰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과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반도체 등 주력산업 개선과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으로 대외 건전성은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금융여건 변화와 수급 요인, 일부 투기적 거래가 겹치며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선물환(NDF) 등 역외 거래에 따른 쏠림현상을 지목하며 시장 투명성 제고와 필요시 국내 시장 흡수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