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PC방 '소화기 테러' 여중생 부모가 올린 사과문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8 07:53

수정 2026.06.08 08:36

전북 군산의 한 PC방에서 여중생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난동을 부린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전북 군산의 한 PC방에서 여중생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난동을 부린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전북 군산에서 여중생들이 PC방에 소화기를 분사하고 도주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학생의 부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 사과문을 올려 눈길을 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JTBC 사건반장 보도 관련 가해 여중생 부모입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지난 5일 JTBC '사건반장'에서 보도한 군산 무인 PC방 '소화기 테러' 사건에 연루된 여중생 2명 중 1명의 부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제 자식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말로 다 할 수 없는 상처와 피해를 입으신 피해자분과 가족분들, 영업에 큰 지장을 받으셨을 PC방 사장님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번 일로 큰 실망과 분노를 느끼셨을 많은 분들께도 깊이 사과드린다.

자식을 바르게 키우지 못한 부모의 죄가 너무나도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아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무조건 저희 아이의 잘못이며, 부모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피해 배상과 사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는 방송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6일 오후 집을 방문한 경찰을 통해 처음으로 자녀의 범행 사실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찰 측에 피해자 연락처를 요청했으나 사건이 여성청소년계로 이관되면서 담당 형사가 배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A씨는 "개인적으로라도 당장 찾아 뵙고 사죄드리고 싶어 해당 PC방 앞까지 찾아갔지만, 외부에 연락처가 적혀있지 않았고 연락도 없이 찾아가는 행동이 오히려 또 다른 위협이나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듣게 돼 차마 발걸음을 더 옮기지 못했다"며 "결코 사과할 마음이 없어 가만히 있던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학생 부모가 PC방 리뷰에 남겼다 삭제됐다고 밝힌 사과문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해당 학생 부모가 PC방 리뷰에 남겼다 삭제됐다고 밝힌 사과문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또 A씨는 "저희 아이가 사회에 끼친 해악은 죽어 마땅하고 교도소를 가야 함이 마땅하다"며 "처벌과는 별개로 보상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출을 받던 사채를 쓰던 제가 반드시 보상해야 한다는 점 인지하고 있다"며 거듭 사과했다.

그는 "사건을 인지한 직후 효자손으로 강하게 체벌을 내렸으며, 스스로 잘못한 만큼 학생의 본분에 맞게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르라고 시켰다"며 학생의 뒷모습 사진을 함께 공개하고 "제가 빡빡 밀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식 교육을 잘 못시켜 정말 죄송하다.
죽을죄를 지었다"며 "반드시 촉법소년은 폐지돼야 하며 부모와 자식 모두 교도소로 보내 강제노동이라도 해서 피해자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말을 맺었다.

이번 논란은 여중생 2명이 PC방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시간대를 골라 담배를 피우고 카운터를 뒤지는 행동을 반복한 사실이 보도되며 불거졌다.
직원에게 적발돼 쫓겨나자 "동네 오빠들 다 데리고 오겠다"고 협박하고, PC방 안에서 소화기를 뿌리는 등 난동을 부려 수천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