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지난달 전세계 선박 44% 수주... '선택과 집중' 돋보여
대형 LNG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 독식하며
척당 수주량 5.9만CGT로 中의 2.7배 달해
신조선가지수 185.01로 5년 전보다 36% ↑
K-조선의 중장기 수익성 전망에도 '청신호'
[파이낸셜뉴스] K-조선이 지난 5월 글로벌 선박 시장의 일시적인 숨고르기 국면 속에서도 중국을 압도하는 고부가가치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척당 수주 가치에서 중국을 2.7배 이상 따돌리며 글로벌 가치 사슬의 최정점임을 입증했다. 신조선가 지수 역시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가며 K-조선의 중장기 수익성 전망에 파란불을 켜고 있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세계 선박 수주량은 452만CGT(147척)로 집계됐다. 역대급 수주 랠리를 기록했던 전월(818만CGT) 대비해서는 45%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237만CGT)와 비교하면 무려 91%나 급증한 규모다. 시장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별 수주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 조선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돋보였다. 한국은 지난달 199만CGT(34척)를 수주하며 전세계 물량의 44%를 가져왔다. 경쟁국인 중국은 211만CGT(97척, 47%)로 수주 양 면에서는 소폭 앞섰으나, 내용을 뜯어보면 한국의 완승이다.
한국의 척당 수주량은 5.9만CGT로, 중국(2.2만CGT/척)의 2.7배에 달했다. 중국이 중소형선 위주의 물량 공세에 나선 반면, 한국은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 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위주로 시장을 독식했기 때문이다.
올해 1~5월 누계 기준 전세계 수주는 3,356만CGT(1,108척)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전년 동기 대비 84% 급증한 708만CGT(168척, 점유율 21%)를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증명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03% 증가한 2,298만CGT(816척, 점유율 68%)를 기록했다.
조선업계의 일감을 나타내는 수주잔량도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5월 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379만CGT 증가한 2억 20만CGT를 기록하며 2억 대를 돌파했다. 이 중 한국은 3706만CGT(19%)를 확보했으며, 중국은 1억2943만CGT(65%)를 차지했다.
전월과 비교해 한국은 14만CGT, 중국은 317만CGT가 각각 증가했다. 특히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116만CGT가 늘어났고, 중국은 2,552만CGT가 증가해 양국 모두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선가(배 가격)도 멈출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5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월(183.41)보다 1.6p 상승한 185.01을 기록했다. 이는 고황기 초입이던 5년 전(2021년 5월, 136.14)과 비교하면 무려 36%나 폭등한 수치다.
선종별로는 한국 조선사의 주력 무기인 LNG운반선이 2억4850만달러를 기록하며 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억3050만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22~24k TEU)은 2억6150만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