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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AI' 빗장도 풀었다…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9 18:40

수정 2026.06.09 20:04

삼성 AX 대전환 선언
이재용 회장, 고강도 혁신 주문
정보 유출 우려에도 도약 최우선
생산·마케팅·지원 AI 적용 확산
이달중 全 사장단 집중교육 실시
공동 'AX 비전' 선포도 주목

'외부 AI' 빗장도 풀었다… "AI 네이티브 기업으로 도약"
삼성이 9일을 기점으로 인공지능(AI) 대전환에 착수했다.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 "필요하면 외부 AI라도 사다가 써라"라는 등 혁신에 대한 이재용 회장의 잇단 고강도 주문에 따른 것이다. 이 회장이 강력하게 AI 전환(AX)를 지시한 만큼 삼성 전 관계사 사장단이 직접 움직일 계획이다. 삼성은 속도전으로 AX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이재용 회장, 외부 AI 사용 빗장 해제

삼성은 전 관계사가 이날부터 모든 업무에 AI를 전면 도입한다고 밝혔다.

그간 정보유출 가능성을 이유로 사용을 금했던 오픈AI의 챗GPT, 구글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외부 AI 서비스도 이달 중 업무용으로 사용이 가능해진다. 외부 AI에 대한 빗장 해제는 이 회장의 직접적인 지시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1990년대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선제적 변화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했다"며 "'AI 네이티브(Native)기업'으로 도약해 AI 시대의 기회를 선점하고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 회장은 연초 삼성 전 계열사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 대상 교육에서 "숫자가 좀 나아졌다고 자만할 때가 아니다"라며 "재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외부 AI를 사와서라도 혁신에 주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연구개발(R&D)부터 생산·마케팅·지원 등 모든 업무에 AI를 접목해야 한다"며 "삼성의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즉생' 메시지를 내놓은 이 회장이 AX를 통한 사업 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일하는 방식, 조직 경쟁력에 대한 '환골탈태' 수준의 고강도 혁신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회복, 주가 상승으로 '삼성이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전 세계 경쟁기업들을 중심으로 AX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만큼 재도약과 낙오라는 갈림길에 섰다고 본 것이다.

연초 사장단 신년 만찬에서도 AX 및 사업 근원 경쟁력 강화방안을 놓고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주문 속에 노태문 디지털경험(DX)부문장(사장)은 연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올해 4억대의 기기에 AI 탑재 구상을 밝히며, '종합 전자회사'라는 기존 타이틀을 대신, "삼성전자는'AI 종합 IT기업'을 목표로 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6월 사장단 특훈·8월 임원 합숙교육

전 관계사 사장단이 직접 총대를 메고 △개발 △구매 △제조 △물류 △마케팅 △판매 △서비스 △경영지원 등 8대 업무에 대한 AI 적용을 주도할 계획이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도 있다"는 삼성의 신상필벌 인사원칙이 이번 AX 대전환기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마케팅, 개발, 제조 등 8대 업무영역에서 대대적으로 AI 적용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AI를 새로운 기술 또는 단순한 업무개선의 수단만이 아닌, 경영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발하는 혁신의 기법으로 삼아 새로운 성장 모멘텀 발굴의 시발점으로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를 위해 이달 중 이틀 일정으로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관계사 전체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인 'AX 부트 캠프'를 실시한다. 삼성이 전 사장단을 대상으로 AI 집중교육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사장단은 절박한 위기의식과 실행 의지를 담은 공동 'AX 비전'도 선포할 예정이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최고경영자(CEO)의 AI 문해력이 AX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인식 아래 경영진부터 AI를 직접 다루고 업무에 체화하는 실습형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8월 1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전 관계사 임원 2300명을 대상으로 각 차수별로 임원 합숙 교육을 진행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