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갈등 관리' 국면으로…中, 이란 호르무즈 통행료 '반대'
美中정상, 이란 통행료 징수에 '반대' 입장
백악관 "전략적 안정 위한 건설적 관계 구축"
인민일보 "경쟁,이견 관리...공존의 길 모색"
양국 전략 경쟁 지속...28일 무역협상 결과 발표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사실상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및 통행료 징수에 반대한다는 공동입장을 내놨다. 호즈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 및 통행료 징수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에 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란으로선 우방인 중국의 '변심'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또한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양국 간 대화 채널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전반적으로 두 정상이 '갈등 관리'에 방점을 찍으면서, 당분간 미중 긴장관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어떤 국가나 기관도 국제 수로에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팩트시트에 이란 또는 호르무즈 해협이란 단어가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으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함께 통행료 부과를 주장하고 있는 이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으로선 우방인 중국의 이같은 태도가 달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란의 전략·안보적 파트너이나,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긴장과 갈등, 그로 인한 물류비 급등 이슈가 중국 경제에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앞서 지난 16일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에서도 "각 당사국이 유효한 조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조기 개방하고 국제 항로의 안전과 국제 에너지 운송, 공급망 안정을 수호하기를 촉구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중은 이번 회담을 통해 양국의 전략적 안정을 위한 건설적인 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양국은 존중과 공정성,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안정성을 위한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 방미 마지막 일정이 이뤄진 국립문서보관소에서 취재진에게 "정말 훌륭한 회의였다"면서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이란 문제를 논의했고,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우리가 아주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중 관계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며 협력을 확대하고 경쟁과 이견을 관리하는 '공존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시 주석이 이번 방미에서 양국 관계 새 원칙으로 제시한 '협력을 위주로 하고 경쟁은 절제하며 이견을 통제하고 평화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合作爲主 競爭有度 分岐可控 和平可期·합작위주 경쟁유도 분기가공 화평가기)는 16자 메시지를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전반적으로 양국이 전략 경쟁을 이어가더라도, 이견이 충돌로 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갈등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핵심인 경제·무역 분야에서 당장의 충돌을 피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희토류, 반도체 수출 장비 통제 등 민감한 영역이 그대로 남아 있는 가운데, 양국은 일단 당초 11월 10일 종료 예정이었던 '무역전쟁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미국은 오는 28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진행한 무역 협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조은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