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이상혁 수습기자 = 코스피가 13% 넘게 급락한 지난 이틀간 미수 거래 반대매매 금액이 3000억 원을 넘어섰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변동장세에서 투자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과 8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각각 1662억 9200만 원, 1391억 3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틀간 3054억 2600만 원이 강제청산된 셈이다.
같은 기간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9.1%, 8.2%를 기록했다.
미수 거래는 초단기 레버리지 투자다. 투자자가 결제일인 T+2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는 다음 거래일 오전 동시 호가에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투자자로선 주가 반등을 기다릴 여지도 없이 손실을 확정하게 된다.
반대매매 급증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이달 초부터 조정 국면에 들어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피가 급작스럽게 방향을 틀자, 미수 투자자들의 결제 부담이 커졌고, 일부 물량이 반대매매로 출회된 것이다.
이달 초 종가 기준 88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던 코스피는 지난 3일 상승률이 0.15%로 둔화했다. 이튿날 1.84% 하락하며 약세로 돌아선 뒤 5일 5.54%, 6일 8.29% 급락해 낙폭을 키웠다.
문제는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빚투' 규모가 여전히 사상 최대 수준에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일과 8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각각 37조 8300억 원, 37조 77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9일 38조 200억 원에 근접한 규모다.
주가가 급락하면 미수 투자자는 결제 부담이 커지고, 신용융자 투자자는 담보 비율 하락에 따른 추가 납입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반대매매가 늘면 주가 하락을 다시 자극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전날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8%대 반등했던 코스피는 이날 다시 3%대 가까이 하락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