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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까지 어떻게 올라갔나"...7m 전봇대 꼭대기 매달려 헐떡인 곰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봇대 위에 올라가 매달려 있는 곰. 사진=뉴욕포스트
전봇대 위에 올라가 매달려 있는 곰. 사진=뉴욕포스트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의 한 도로변에서 야생 흑곰 한 마리가 높이 7m의 고압 전봇대 꼭대기에 고립되었다가 결국 감전되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당국의 즉각적인 구조 조치가 미흡했던 데다 구경꾼들이 몰려들면서 곰이 자극을 받아 내려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뉴멕시코주 글래드스톤 인근 56번 고속도로 변에서 7200볼트의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봇대 상단 가로 지지대에 매달려 있는 흑곰 한 마리가 목격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현장을 지나던 섀넌 멀렌스 씨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차를 돌려 확인해 보니 곰이 전봇대 위에서 살아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곰이 앞발로 지지대를 잡은 채 뒷다리를 내리고 극심한 고통 속에 숨을 헐떡이는 위태로운 모습이 담겼다.

신고를 받은 911 상황실과 야생동물 당국은 고지대에 있는 곰에게 마취총을 쏠 경우 추락해 다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즉각적인 구조에 나서지 않았다.

당국은 곰이 스스로 내려올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접근 자제를 요청했으나, 현장에는 소식을 듣고 몰려든 구경꾼들이 차를 세운 채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인근 환경에 위협을 느낀 곰이 전봇대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결국 전력회사 직원들과 보안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곰은 이미 고압 전선에 감전되어 전봇대 아래로 떨어져 숨진 상태였다.

뉴멕시코주 어류·야생동물국은 성명을 통해 "구조대가 다가가기 전 곰이 치명적인 감전을 당했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영역을 넓히던 어린 흑곰이 사람이나 차량을 피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전봇대를 울창한 산악지대의 나무로 착각해 올라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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