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 주변 해역 수온, 지구 평균의 2배 속도로 상승
[파이낸셜뉴스]이어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전 지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정진용 박사(해양데이터·인프라본부) 연구팀은 이어도 기지의 2004~2023년 해양·기상 관측자료를 분석·보정해 통합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이를 전 세계 연구자에게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데이터셋은 기지를 운영하는 국립해양조사원과 공동으로 완성했으며, KIOST 연구성과 공개 플랫폼 '사이언스와치'와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데이터(Scientific Data)'를 통해 공개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어도 주변 해역의 20년간 평균 표층 수온 상승폭은 1.1℃로, 같은 기간 극지를 제외한 전 지구 평균 해수온 상승폭 0.48℃의 2배를 웃돌았다. 기온 역시 유사한 추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5월 평균 수온은 17.0℃로 20년 5월 평균(15.0℃)을 2℃나 웃돌았고, 기온 역시 19.1℃로 20년 중 가장 높았다.
연구팀은 데이터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 방대한 원시 자료의 오류를 걸러내고 1시간 단위 평균값으로 가공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와 직접 비교 가능한 수준의 품질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어도 기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해양관측 시설로 2003년 완공됐다. 북위 32°07′, 동경 125°10′에 위치한 자켓형 강철 구조물로, 총 높이 76m(수상 36m·수중 40m)에 3,400톤 규모다.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의 약 54%가 통과하는 길목에 자리해 육지보다 8~12시간 먼저 태풍을 관측한다. 실제로 2018년 태풍 솔릭의 세력 약화 원인 규명과 2022년 동중국해 최장기간 고수온 현상 분석에 이 기지의 데이터가 활용됐다. 2018년에는 수심 40m의 얕은 외해 관측소로서 세계 최초로 전 지구 해양 관측망 '오션사이츠(OceanSITES)'에 등록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KIOST 김고운 박사(해양재난연구부)는 "위성 사진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는 바다 속 온도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어도 기지에서 20년간 현장에서 직접 쌓아온 데이터이기에 가능한 발견"이라고 말했다. 정진용 박사는 "이번 데이터 공개를 통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이어도 주변 해역의 기후변화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기후변화 감시와 해양재난 예측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관할해역 첨단 해양과학기지 구축 및 융합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