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한 농산물 신선도, 산지에서 잡는다… 제주 저온유통망 확충 추진
제주도, 2027년 국비 공모 대비 수요조사
6월 17일까지 행정시 감귤유통과 접수
예냉·저온저장·저온선별 시설 지원
원예농산물 냉장수송차 구입·개조 포함
국고 30%·지방비 30%·자부담 40%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농산물의 신선도를 수확 직후 산지에서 관리하는 저온유통 기반 확충이 추진된다. 농산물은 수확 뒤 온도 관리가 늦어지면 품질이 빠르게 떨어지는 만큼, 산지 예냉과 저온저장, 냉장수송 체계를 갖추는 것이 상품성과 가격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2027년 저온유통체계구축사업' 국비 공모에 대비해 오는 17일까지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저온유통체계구축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이다. 산지저온시설과 저온수송차량을 지원해 수확 후 품질 저하를 줄이고, 신선 농산물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저온처리를 통해 유통기간을 늘리고 출하 조절 기능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 시설은 예냉설비, 저온저장고, 저온선별장의 신규 설치와 개보수다. 원예농산물 수송용 냉장탑차 신규 구입과 개조도 포함된다. 사업비 부담 구조는 국고 30%, 지방비 30%, 자부담 40%를 기준으로 한다.
예냉설비는 수확한 농산물의 온도를 빠르게 낮춰 품질 저하를 늦추는 시설이다. 저온저장고는 출하 전 농산물을 일정 온도로 보관하는 공간이고, 저온선별장은 선별 작업 과정에서도 신선도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냉장수송차량은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온도 변화를 줄여 상품 품질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제주 농산물은 섬이라는 지리적 여건상 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이동 시간이 길고 물류비 부담도 크다. 과수류와 채소류, 화훼류, 버섯류 등 신선도가 가격에 직접 영향을 주는 품목은 수확 직후 온도 관리가 더 중요하다. 저온유통 기반은 농가가 더 좋은 가격에 출하할 수 있는 조건이자, 소비자에게 균일한 품질의 농산물을 공급하는 장치다.
지원 품목은 과수류, 채소류, 화훼류, 버섯류다. 양파·마늘·사과·배 등 수급안정 품목, 포도·딸기 등 수출육성 품목, 배추·무 등 김치원료 품목도 포함된다.
지원 대상은 영농조합법인, 농업회사법인, 농업협동조합, 조합공동사업법인, 김치가공업체다. 사업자는 법인·단체·업체 명의의 사업부지를 확보해야 한다. 법인은 농가와의 계약재배, 매취, 수탁 등을 통해 연간 5억원 이상의 원예농산물 취급액을 갖춰야 한다.
김치가공업체는 농가와 직접 계약재배로 5000만원 이상의 배추·무·고추 등 원료를 사용한 업체가 대상이다. 산지유통인과의 계약재배 실적은 인정되지 않는다. 농업회사법인은 생산자와 생산자단체 지분이 50% 이상이어야 하며, 사업 완료 뒤 사후관리기간에도 이 요건을 유지해야 한다.
지원 기준도 사업 유형별로 다르다. 예냉설비는 차압식과 강제통풍식은 66㎡ 이하 규모, 진공식은 1대 기준으로 지원된다. 저온저장고와 저온선별장은 330~660㎡ 규모가 기준이다. 저온냉장수송차량은 1t 이상 5.5t 이하 차량이 대상이다. 세부 사업비와 지원 규모는 2027년 사업시행지침 확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수요조사는 2027년 사업 수요를 미리 파악해 지원 규모와 예산안에 반영하기 위한 절차다. 제주도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식품부 공모사업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본사업 신청은 오는 8~9월 별도 공고로 진행된다. 수요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사업자는 공모 평가에서 감점을 받을 수 있다.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생산자단체와 김치가공업체는 사전 수요조사 단계부터 자격 요건과 사업계획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법인·단체는 6월 17일까지 행정시 감귤유통과로 수요조사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김영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산지 저온유통 기반 확충은 농산물 신선도 유지와 농가 소득 향상에 직결된다"며 "사업 수요가 있는 생산자단체와 김치가공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