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수출은 '반도체', 수입은 '유가'···엇갈린 물가 방향성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5월 수출물가지수 전월 대비 0.3% 상승
11개월 연속 오름세..상승폭은 줄어들어
반도체 등 컴퓨터 및 광학기기 5.4%↑
수입물가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0.3% 내려

사진=챗GPT
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출물가 상승세가 다소 잦아들긴 했으나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꾸준한 반도체 가격 및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겹친 결과다. 다만 수입물가는 국제유가가 내리며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 5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앞서 지난해 7월(0.8%)부터 시작해 11개월을 잇따라 오르고 있다.

지난 1998년 1월(23.2%)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던 3월(17.0%)이나 그 다음 4월(7.5%) 대비로는 강도가 약해졌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 따지면 상승률은 46.9%로 뛴다. 지난해 9월부터 9개월째 오르고 있는데, 전월 상승폭(41.3%)을 제쳤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0.3%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이 11.0% 내렸지만,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5.4%), 동·알루미늄 등 1차금속제품(2.3%) 등이 이를 상쇄했다. 반도체를 따로 보면 디램은 전월 대비 7.6%, 플래시메모리는 19.5% 뛰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해당 수치는 각각 259.7%, 223.0%로 대폭 오른다.

농림수산품도 전월보다 1.8% 상승했다. 전월 상승폭(10.3%)보다는 대폭 줄었다.

환율 영향을 뺀 계약통화기준 5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론 37.8% 올랐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하락하며 4월(-2.1%)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4.8% 올랐다.

국제유가 가격 하락이 주효했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 4월 배럴당 105.70달러에서 5월 103.15달러로 2.4% 빠졌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1.1%) 영향으로 1.0% 하락했다.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 제품(-2.6%)은 내렸으나 1차금속제품(1.9%)이 상승하며 보합이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0.3%씩 올랐다.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앞으로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안정세, 원·달러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종전 합의 이후 중동 지역 시설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수출물량지수는 석탄 및 석유 제품(-16.1%) 하락에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5.9%), 1차금속제품(17.6%) 등의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14.7%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이때 56.8%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 역시 석탄 및 석유 제품(-1.3%)이 하락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5.8%) 등이 오르며 전년 동월 대비 5.2% 뛰었다. 수입금액지수는 21.3% 상승했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전년 동월 대비 36.8%)이 수입가격(15.3%)보다 크게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18.7%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4.8%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18.7%), 수출물량지수(14.7%)가 같이 올라 전년 동월 대비 36.1%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해당 지수가 상승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능력(수량)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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