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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AI 코딩업체 커서 600억달러 인수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를 600억달러(약 90조원)에 인수한다. 역사적인 기업공개(IPO)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초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우주기업을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공개된 공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AI 코딩 도구 개발업체 커서를 600억달러 규모의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커서 주주들은 계약에 따라 600억달러 상당의 스페이스X 주식을 받게 되며, 거래는 올해 3·4분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월가는 이번 인수를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닌 '머스크식 AI 제국' 구축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커서는 2023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 창업자 4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초기에는 암호화 메신저 서비스를 개발했지만 이후 AI 기반 코딩 도구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재는 개발자가 오픈AI, 앤트로픽, xAI, 구글 등 다양한 AI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커서는 오픈AI의 '코덱스(Codex)',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경쟁하는 대표적인 AI 코딩 서비스로 꼽힌다. 코드 작성과 디버깅, 반복 업무 자동화 기능을 제공하며 개발자 생산성을 크게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미 지난 4월 커서 인수 권리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커서와 AI 및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당시 엑스(X)를 통해 "커서의 뛰어난 제품 경쟁력과 전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네트워크, 그리고 H100 GPU 100만개 수준의 성능을 갖춘 '콜로서스(Colossus)' 슈퍼컴퓨터가 결합되면 세계에서 가장 유용한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콜로서스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가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구축한 초대형 AI 컴퓨팅 시설이다. xAI가 현재 스페이스X 사업부문으로 통합되면서 우주사업과 AI 인프라 간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스페이스X의 장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와 위성 제조 역량을 활용해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규제 당국에 최대 100만기의 AI 위성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으며, 태양광으로 구동되는 궤도형 데이터센터를 통해 현재 지상에서 처리되는 AI 연산 작업을 우주 공간으로 이전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커서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커서는 지난해 주요 AI 기업들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으며, 지난해 11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를 293억달러로 인정받았다. 불과 수개월 만에 몸값이 두 배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투자자들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나스닥 상장 첫날 19% 급등한 데 이어 다음 거래일에도 20% 가까이 상승했다. 16일 프리마켓에서는 커서 인수 소식에 최대 10% 추가 상승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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