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이스라엘, 레바논 철군해야 종전 완성"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를 둘러싼 최대 암초로 레바논 문제가 급부상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종전 잠정 합의와 관련해 "전쟁 중 점령한 영토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하지 않는다면 전쟁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아락치 장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점령 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합의 위반에 해당한다며 레바논 문제를 종전 합의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과 이란 간 체결되는 것이지만, 이스라엘은 사실상 핵심 이해당사자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함께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섰으며, 이후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교전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레바논 남부의 광범위한 지역을 장악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요구에 선을 긋고 있다. 합의 개요를 설명한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합의에 이스라엘 철수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AP통신에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필요한 만큼 레바논에 주둔할 것"이라며 철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종전 협상의 가장 큰 변수는 레바논 문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이 합의문에 서명하더라도 이스라엘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휴전 체제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이번 합의에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군사작전 중단이 담겨 있다고 밝혔지만, 아락치 장관이 이스라엘 철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레바논 문제가 종전 협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한편 이날 스위스 외무부는 미국과 이란의 공식 서명식이 오는 19일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톡 리조트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측은 해당 장소가 파키스탄과 카타르 중재단, 미국, 이란의 제안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