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MS·아마존 제쳤다…美 시총 4위 등극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상장 후 연일 폭등하며 미국 증시 시가총액 순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상장 나흘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을 잇달아 제치고 미국 증시 시총 4위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장중 13% 가까이 급등했다.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21분 기준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38달러(10.58%) 오른 212.88달러에 거래됐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장중 2조9400억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가총액 2조93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시가총액 약 2조6600억달러인 아마존도 앞질렀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한때 미국 증시 시가총액 4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급등은 상장 이후 이어진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배경으로 꼽힌다. 스페이스X는 지난 12일 역사적인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뒤 첫 정규 거래일에서 20% 급등했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단기간에 미국 증시 대표 빅테크 기업들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이날 스페이스X는 인공지능(AI) 코딩 에이전트 업체 커서(Cursor)를 60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우주 산업을 넘어 AI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 엑스(X)에 "2030년께 스페이스X의 연 매출이 약 1조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스페이스X가 지난해 기록한 매출 187억달러의 50배가 넘는 규모다.
다만 실적은 아직 적자 상태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49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4분기에도 42억80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높은 기업가치를 둘러싼 논쟁도 확산하고 있다.
투자분석업체 CFRA는 스페이스X에 대해 '매도(Sell)' 의견을 제시하며 12개월 목표주가를 11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상장 후 급등한 주가보다 약 29% 낮은 수준이다.
반면 장기 성장성에 주목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웨슬리그룹(The Westly Group)의 창업자이자 테슬라 이사를 지낸 스티브 웨슬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가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성장 전망을 향후 3~4개 분기 안에 입증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은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