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에 베팅한 큰손들…주식으로 10억 번 자산가 2.5배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최근 코스피 지수가 1년 만에 2000대에서 8000대로 폭등하는 전례 없는 강세장이 연출되면서, 국내 주요 증권사 계좌에 10억원 이상을 예치한 이른바 '주식 부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미래에셋, 한국투자, 삼성, NH투자증권 등 국내 4대 증권사 자료를 취합한 결과, 올해 5월 말 기준 계좌 잔고(예치금 및 금융상품 평가금 합산)가 10억원 이상인 고객은 총 16만 219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작년 5월(6만 5132명)과 비교해 약 2.5배 늘어난 수치다.
이들이 굴리는 자산 규모 역시 작년 5월 270조원에서 올해 5월 676조원으로 2.5배가량 팽창했다. 4대 증권사 통계만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전체 증권업계의 실제 고액 자산가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세부 자산 규모별 고객 수 변화를 살펴보면 모든 구간에서 '주식 부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먼저 1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은 지난해 5월 114만 8850명에서 올해 5월 209만 727명으로 약 1.8배 늘어나며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고액 자산가로 분류되는 10억 원 이상 30억 원 미만 고객의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이 구간의 고객 수는 작년 5월 5만 2003명에 불과했으나, 불과 1년 새 13만 928명으로 약 2.5배 급증했다.
또한 30억 원 이상을 증권 계좌에 굴리는 초고액 자산가 역시 같은 기간 1만 3129명에서 3만 1265명으로 약 2.4배 크게 늘어나며, 유례없는 증시 호황 속에서 자산 규모를 폭발적으로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기존 잔고가 불어난 데다, 강세장 속에서 고객들이 은행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 있던 자금을 증권사 계좌로 대거 이동시킨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자산가들은 주로 대형 우량주를 집중 매수하며 자산을 증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자산 규모별 고객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분석한 결과, 1억원 이상 자산가 전 구간에서 공통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1~3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였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는 약 168%, SK하이닉스는 240%, 현대차는 115%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자산 규모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세부적인 구성과 투자 전략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1억 원 이상 10억 원 미만의 자산가들은 주로 코스닥150 지수 상승률의 2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품이나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선호했다. 이는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상승 탄력에 직접적으로 베팅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10억 원 이상 30억 원 미만의 자산가들은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도래한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업황 개선에 대한 강한 확신을 바탕으로 한층 더 공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선 것이다.
특히 30억 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들은 안정성을 겸비한 전략을 구사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우선주와 LG전자 등 굵직한 대형 우량주를 바구니에 담으며,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은 물론 든든한 배당 수익까지 동시에 챙기는 일석이조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