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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영화 '눈동자'서 1인 2역 호연 "관속의 내 모습, 기분 묘했죠"[인터뷰]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24일 개봉, 염지호 감독 작품

신민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신민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눈동자' 스틸 컷. 쏠레어파트너스 by 케이웨이브미디어,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눈동자' 스틸 컷. 쏠레어파트너스 by 케이웨이브미디어,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눈동자' 스틸 컷. 쏠레어파트너스 by 케이웨이브미디어,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눈동자' 스틸 컷. 쏠레어파트너스 by 케이웨이브미디어,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배우 신민아가 1인 2역 한 영화 '눈동자'는 시력을 잃어가는 상황 속에서 스토커의 위협에 맞서는 한편, 쌍둥이 여동생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 여성의 고군분투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사랑과 집착, 애정과 질투 같은 인간의 양가적 감정과 함께 인물이 처한 복합적인 상황이 수수께끼처럼 펼쳐지며 몰입감을 더한다.

쌍둥이 여동생, 누가 죽였나

주인공 서진 역을 맡은 신민아는 시각 상실이라는 치명적인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동생 서인의 석연치 않은 죽음을 직접 파헤치며 관객을 긴장과 스릴의 세계로 초대한다. 시력 상실을 향한 불안과 공포는 '서둘러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만나 한층 가중된다.

여기에 서진이 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려 할수록 주변 인물들의 선의와 의도를 지닌 행동들이 뒤섞이며, 관객들에게 범인을 추적하는 장르적 재미를 선사한다. 다만 스토킹이라는 소재가 주는 불편함이라는 허들이 영화 선택과 만족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눈동자'는 단편 '이퀄라이져' '웨잇데어'와 장편 데뷔작 '옆집사람'으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염지호 감독 작품이다. 스페인 영화 '줄리아의 눈'이 원작이다.

염 감독은 "이 영화를 클래식한 정통 스릴러 영화로 해석했다. 클래식한 매력을 살리되 올드해 보이지 않도록 제작진과 많은 고심을 거쳤다. 관객들에게 정통 스릴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2013년 560만 관객을 동원한 스릴러 '숨바꼭질'(2013)의 드림캡쳐가 제작하고, 쏠레어파트너스 by 케이웨이브미디어, 바이포엠스튜디오가 투자했다.

1인 2역, 같은 얼굴 다른 캐릭터

평소 할리우드 영화 외에 다른 문화권의 영화나 드라마도 즐겨 본다는 신민아는 캐스팅 제안을 받기 전 이미 원작을 관람한 상태였다.

신민아는 16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감독님께서 원작을 굳이 보지 않아도 괜찮다고 하셨고, 저 역시 의식적으로 기억에서 지우려 노력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칫 원작 배우의 연기를 정답이라 여기고 갇히게 될까 봐 경계했다"며 "강렬했던 몇몇 장면을 제외하면, 지금 제 머릿속에는 온전히 이번 영화 '눈동자'의 기억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유럽 장르물 특유의 정서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신민아는 "스페인이나 터키 영화를 보면 한국 관객이 좋아할 만한 정서가 녹아 있다"며 "스페인 원작의 '종이의 집'이 큰 사랑을 받았듯, 정서적 공감대가 비슷하다 보니 흥미를 느끼는 포인트도 서로 닮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에서 신민아는 '1인 2역'을 맡아 극을 이끈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두 인물에 대해 "언니 '서진'은 먼저 시력을 잃은 동생 '서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지녔지만, 동시에 복합적인 감정을 품은 인물이다. 자신보다 주목받았던 동생을 향한 미묘한 열등감과 복잡한 마음이 얽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렇기에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더 큰 죄책감에 짓눌리게 된다"고 전했다.

반면 동생 '서인'에 대해서는 "과거 자신 때문에 고생한 언니에게 미안해하면서도, 예술가로서 자신의 주관과 방식을 고집스럽게 지키려는 인물"이라며 확연히 다른 두 자매의 결을 비교했다.

하나의 스크린 위에 두 명의 자신을 구현하는 과정은 물리적·기술적 한계와의 싸움이었다. 카메라를 고정한 채 옷만 갈아입고, 곧바로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로 전환해 연기해야 하는 고난도 촬영이 이어졌다.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마주하는 장면을 찍을 때는 기묘한 감정도 느꼈다. 특히 그는 "도입부 목을 매달고 있는 장면보다 관 속에 누워있는 내 모습을 보는 기분이 묘했다"고 돌이켰다.

극 중 자신을 위협하는 스토커 역을 맡은 배우 이승룡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날 것 그대로의 공포를 고백했다. 신민아는 "이승룡씨에게 쫓기다가 그가 버럭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진짜 '찐 리액션'이 터져 나왔다"고 회상했다.

"시력 상실 공포,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그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공포 포인트는 무엇일까?
신민아는 시력 상실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최우선적으로 꼽았다. 그는 "보통 누군가를 찾으려면 두 눈을 부릅뜨고 찾아야 하는데, 주인공은 오히려 시력을 잃어간다"며 "찾아야 할 대상이 있고 목표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야 하는 순간에, 내 마음과 달리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공포이자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일상 생활에서부터 감각을 훈련했던 일화도 전했다.

그는 "평상시 실생활에서도 방 불을 다 끄고 침대로 찾아갔기 때문에 도움이 됐다"며 "확실히 시각을 차단하니 청각이 엄청나게 발달하더라"고 돌이켰다.

"양쪽 눈의 초점이 조금씩 어긋나 보이도록 동공 움직임을 연습하기도 했다. 그는 "시야가 흐려질수록 사람이 더 예민해지고 날이 서게 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작은 소리나 신체 감각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태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눈동자'는 신민아가 배우 김우빈과 결혼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그는 "우빈씨가 재미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줬다"며 반응을 전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솔직히 결혼 전후로 서로 너무 바빴다. 하는 일은 그대로라 별다른 변화를 체감하진 못한다"면서도, "주변에서 축하와 응원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마음가짐만큼은 결혼 전과 확실히 달라진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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