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지 콘진원장 "글로벌·IP·AI·정책금융'은 K-콘텐츠 성장 방정식"
[파이낸셜뉴스] 김윤지 신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글로벌, IP, AI, 정책금융을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동력이자 새로운 성장의 좌표"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 CKL스테이지에서 '2026 콘텐츠산업포럼'을 열고 K-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김 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강력한 IP가 기술과 만나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만들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며, 정책금융이 성장을 뒷받침할 때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날 K-콘텐츠 산업이 연간 130억달러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수출액 380억달러(약 55조원)로 주요 수출 품목 4위에 오를 만큼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혁신과 투자 환경 변화는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은 새로운 판 위에서 K-콘텐츠의 변화와 성장을 이어가야 할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넥스트 K' 시대를 만들기 위해 세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먼저 그는 콘텐츠 산업의 핵심 자산인 독창적인 지식재산(IP)의 중요성과 함께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된 AI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콘진원은 드라마 '폭군의 셰프', '친애하는 X'를 비롯해 방송영상, 웹툰, 애니메이션 등 IP 중심의 전주기 지원을 통해 역대 최대인 8000억원 규모의 매출 성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한 제작 지원을 넘어 콘텐츠 IP의 확장과 사업화를 지원해 콘텐츠가 다양한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AI 역시 창작을 확장하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작, 연구개발, 유통, 마케팅 전 과정에서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창작자와 기업이 AI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두 번째 비전으로는 글로벌 전략 고도화를 통한 K-콘텐츠의 세계화 확대를 제시했다.
김 원장은 "K-콘텐츠는 뷰티와 푸드, 소비재 등 연관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엔진이 됐다"며 "콘진원은 한류 거버넌스 주관기관으로서 한류박람회 등 해외 현지 마케팅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2억3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성과를 창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 세계 28개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중심으로 현지 밀착형 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고, 국가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K-컬처 중심의 한류 연관 산업 동반 진출을 확대해 K-콘텐츠가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K-뷰티는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큰 수혜를 입은 분야 중 하나다. 이날 초청강연에 나선 송호준 아모레퍼시픽재단 사무국장은 "한국의 영향력은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패션과 푸드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한 문화가 이처럼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분야에서 사랑받게 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추적해보면 K-뷰티가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분야"라며 "K-팝과 드라마를 접한 MZ세대가 자연스럽게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하면서 소비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송 사무국장은 "지금까지는 각 산업이 우연히 서로의 성장을 돕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콘텐츠 IP를 중심으로 연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전략적 스핀오프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K-콘텐츠와 K-컬처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세계 시장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날 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금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우수한 IP와 기술이 있어도 이를 성장시킬 재원이 없다면 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없다"며 "정부가 올해 초 7318억원 규모의 정책펀드 조성 계획을 발표한 만큼, 콘진원도 정책금융 확대를 뒷받침해 콘텐츠 기업의 성장 기반을 넓히고 민간 투자 유치 환경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비롯해 콘진원의 콘텐츠 특화 보증을 통해 우수 콘텐츠가 국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유통될 수 있었다"며 "창업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성장 단계별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산업의 혁신과 도전을 뒷받침하는 금융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앞서 지난 15일 취임식에서 "콘진원이 K-콘텐츠의 세계적 성공을 넘어 'K-컬처'의 전 세계적 확산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전문 기관으로 확고히 자리 잡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콘텐츠 지식재산(IP)의 새로운 가치 창출 기능 확대 △콘텐츠산업을 수출 경제정책 관점에서 전략적 지원 △창작자와 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산업 기반 마련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에 대한 선제적 대응 등의 중점 과제를 강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