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노동복지

"60세 넘어 일해도.." 고령 여성 소득, 남성의 40% 불과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60세 넘어 일해도.." 고령 여성 소득, 남성의 40% 불과

[파이낸셜뉴스]
일하는 고령 여성은 늘고 있지만 이들의 소득은 남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보험과 퇴직급여에서도 여성 고령층의 사각지대가 남성보다 커, 고령 여성 취업 지원이 단순 일자리 연결을 넘어 안정적인 노후소득 보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고령 여성 노후소득 현황과 취업 지원' 주요 분석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 여성 고용률은 2015년 29.5%에서 2025년 39.0%로 10년 새 9.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남녀 고용률 격차는 21.7%포인트에서 16.6%포인트로 줄었다.

하지만 고령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가 안정적인 노후소득 보장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었다. 60~79세 여성의 평균 개인소득은 남성의 40.4% 수준에 그쳤다. 2022년 고령화연구패널조사 기준 60~79세 남성의 평균 개인소득은 연 2278만원이었지만, 여성은 920만원에 불과했다.

근로소득 격차도 컸다. 남성의 평균 근로소득은 1474만원으로 전체 개인소득의 64.7%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의 평균 근로소득은 538만원으로 남성의 36.5% 수준에 머물렀다. 여성 개인소득에서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58.5%였다.

공적연금에서도 성별 차이가 확인됐다. 남성의 평균 공적연금소득은 602만원이었지만 여성은 186만원으로 남성의 30.8% 수준이었다. 과거 노동시장 참여와 연금 가입 이력의 차이가 노후소득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령 여성 취업자는 사회보험과 퇴직급여에서도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2024년 기준 60~79세 임금근로자 중 국민연금 미가입 비율은 여성 49.1%, 남성 33.7%였다. 고용보험 미가입 비율도 여성 58.8%, 남성 47.2%로 여성 쪽이 높았다.

퇴직급여 혜택이 없는 비율 역시 여성 51.3%, 남성 36.7%로 집계됐다. 일하는 고령 여성이 늘고 있음에도 안정적인 노후소득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에서는 여전히 사각지대가 크다는 의미다. 자영업자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국민연금과 산재보험 미가입 비율이 높았다.

연구진은 고령 여성의 취업 지원 정책이 일자리 수 확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고령 여성의 경력과 희망 근로조건을 반영한 맞춤형 취업 연계, 사회보험 및 퇴직급여 사각지대 완화, 새일센터 등 기존 고용서비스의 고령 여성 지원 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고령 여성에게 적합한 직업교육훈련 과정을 확대하고, 노무 및 고용평등 상담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령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단기·저임금 일자리로만 이어지지 않도록 소득 안정성과 고용안전망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취지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난주 연구위원은 "고령 여성 취업자는 늘고 있지만 개인소득과 사회보험, 퇴직급여에서는 남성보다 취약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령 여성의 취업 지원은 단순히 일자리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소득과 고용안전망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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