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씨바이오, ECM으로 탈모 잡는다...기존 치료제와 다른 길
두피 결합조직 직접 복원
한국피부비만성형학회서 임상 사례 공개
[파이낸셜뉴스] 탈모 치료의 무게중심이 '모발을 자라게 하는 약물'에서 '두피 조직 자체를 되살리는 재생치료'로 옮겨가고 있다. 엘앤씨바이오가 세포외기질(ECM) 기반 스킨부스터 '리투오(Re2O)'를 활용해 이 흐름에 올라탔다. 호르몬을 조절하거나 두피 혈류를 늘리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모낭을 떠받치는 결합조직 자체를 보강한다는 점에서 작동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7일 엘앤씨바이오에 따르면 스킨부스터 리투오가 탈모 치료 소재로 의료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피부비만성형학회가 연 '탈모실전아카데미'에서는 연세미다인의원 김지현 원장이 ECM 기반 재생치료의 연구 동향과 임상 사례를 발표했고, 엘앤씨바이오의 인젝션 장비 '아이젝(I-Ject B)'을 활용한 리투오 두피 시술 워크숍도 함께 마련됐다.
탈모를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하고 건강보험 적용 논의까지 이어지면서, 모발 성장 촉진 위주였던 치료 전략이 두피 환경 개선으로 시야를 넓히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쓰여온 탈모 치료법은 작동 지점이 제각각이다.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계열 약물은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인 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DHT)의 생성 자체를 억제해 모발이 빠지지 않게 막는 방식이다. 다만 호르몬 작용 차단에 머무는 만큼, 복용을 끊으면 억제력도 함께 사라진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미녹시딜은 DHT를 직접 누르기보다 두피 혈관을 넓혀 모낭의 회복력 자체를 끌어올리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작용한다. DHT를 억제하지 못한 채 모낭에 영양만 전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잔털 단계 이상으로는 자라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엘앤씨바이오 측은 리투오가 인체 진피 유래 ECM 성분을 직접 공급해 손상된 두피 ECM의 재구성을 유도하고, 조직 재생을 위한 생물학적 지지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포보다 ECM 자체가 조직 재생을 이끄는 핵심이라는 연구가 쌓이면서 적용 범위가 피부·창상 치료를 넘어 탈모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약물 중단 시 효과가 줄어드는 기존 치료법과 달리, 조직 구조 자체를 개선하는 접근이라면 장기적인 치료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아직은 단일 임상 사례 발표 수준이어서 본격적인 효과 검증에는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시각도 있다.
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재생의학을 활용한 탈모 치료에 대한 의료계 관심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며, 피부 재생 영역에서 쌓은 ECM 기술력이 두피와 탈모 치료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피부비만성형학회는 올해 추계 학술대회에서 리투오를 활용한 탈모 치료의 임상 데이터와 조직 재생 기전을 다루는 심포지엄을 열고 추가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