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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 회생절차 직전까지 영구채 팔았다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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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트리중앙(036420)

ABS·ABSTB 형태 4414억 발행
개인에까지 후순위채 상품 판매
차환 실패땐 계열사로 부실 전이

중앙그룹 계열사들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 직전까지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유동화해 개인투자자 시장으로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 수요가 제한적인 영구채를 자산유동화사채(ABS)와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형태로 쪼개 판매한 규모만 4400억원을 웃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등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 및 ABSTB 규모는 총 4414억원에 달한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JTBC다. JTBC 관련 유동화증권 규모는 1985억원으로 ABS 1100억원, ABSTB 885억원 수준이다. 콘텐트리중앙은 특수목적회사(SPC)인 에이치와이중앙제사차를 통해 1820억원 규모 ABS를 발행했고, 메가박스중앙 관련 ABSTB 규모도 609억원에 이른다. 특히 JTBC 관련 ABSTB 885억원 가운데 200억원은 중앙일보가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SPC인 에이치와이중앙제일차와 에이치와이중앙제이차에 대해 중앙일보가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했으며, 자금보충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유동화증권 채무를 인수하는 조건까지 포함됐다.

메가박스중앙 관련 ABSTB에는 콘텐트리중앙이 전액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메가박스중앙의 차환이 실패할 경우 사실상 콘텐트리중앙이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즉, JTBC 부실이 중앙일보로, 메가박스중앙 부실이 콘텐트리중앙으로 전이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현재 중앙일보는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지만 과거 자금조달 과정에서는 계열사 간 재무적 연결고리가 남아 있는 것이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 수단으로 활용하지만 만기가 사실상 없고 후순위 성격을 띠는 데다 발행사의 재무상황에 따라 이자 지급이 연기될 수 있어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이 때문에 기관투자가들조차 투자에 신중한 경우가 많다.

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지 않는 영구채 위험이 유동화 과정을 거쳐 리테일 시장으로 이전된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영구채 자체로는 기관 수요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아 유동화 구조를 통해 시장을 넓히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발행사 입장에서는 영구채를 직접 판매하는 것보다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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