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쪼개진 국힘 의총… "공개 발언하겠다" "나가서 하라"
"최악의 당" "무슨 최악이냐"
시작부터 고성 오가며 충돌
당권파 "16개 지역 선거 소청"
비당권파 "장동혁 물러나야"
6·3 지방선거에 대한 선거 소청과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이 반으로 갈라졌다. 당권파는 전국 전역인 16개 지역에 대해 선거 소청을 제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비당권파는 지도부의 '재선거' 주장은 장 대표가 당권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일 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무리한 요구라며 강하게 지적했다. 또 비당권파는 장 대표가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재차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당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장 대표의 거취와 선거 소청에 대해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다. 앞서, 장동혁 지도부는 지난 1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투표용지 부족·선거인 명부 누락 사태가 발생한 서울·경기·인천·부산·울산·광주전남과 충북에 대해 선거 소청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는 당내 주요 현안들이 논의되는 자리인 만큼 당 안팎에서 주목도가 높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장동혁 지도부는 이미 수명이 다했다"고 직격하면서, 장 대표의 사퇴를 에둘러 요구했다. 오 시장은 선거 소청 제기에 대해서도 "자리전용"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감추지 않기도 했다. 비당권파이자 장 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해 온 송석준 의원은 비공개 의원총회로 전환되기 전 공개 발언을 신청하자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불쾌하다는 어투로 "나가서 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22대 국회에 들어와 불통에 빠져 최악의 당 모습이 됐다"고 지적했고, 강승규 의원 등이 "무슨 최악이냐"며 반발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시작 전부터 파열음이 나기도 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의원총회에서는 선거 소청 대상 지역을 어디까지 둘 것인지를 두고 이견이 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전국 16개 지역에 대해 선거 소청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정조사 또는 특검 수사 과정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지역이 발견되더라도 추후 선거 소청을 제기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모든 지역에 대한 선거 소청을 제기해야 한다는 논리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지역에만 국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선거 소청 자체를 제기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지닌 의원들도 있다.
의원총회에서는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논쟁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당권파는 장 대표가 윤어게인에 의존하고 있으며, 장동혁 체제로는 외연 확장이 불가능해 차기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며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당권파는 이번 지방선거 성적에 대해 '선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최근 지지율 역전과 투표용지 부족 사태 후속 대응을 위해서는 대여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