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9월부터 3차례 금리인하" …시타델 "물가 압력 고착, 인상"
월가, 하반기 금리전망 '극과 극'
워시 연준의장 FOMC회의 데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향후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월가 주요 금융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씨티그룹의 앤드루 홀렌호스트 미국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를 발표하면서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이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이날 브렌트유는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홀렌호스트는 "이번 결과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사진)에게 훨씬 더 많은 유연성을 제공한다"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이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당장 완화적 기조가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향후 수개월 동안 미국 노동시장이 약화된다는 전제하에 오는 9월부터 세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반대로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이날 시타델증권의 프랭크 플라이트 거시전략 책임자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이르면 9월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이란의 잠정 평화 합의로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지만 전쟁 기간 누적된 물가 압력이 경제 전반에 깊게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화적인 금융여건 △공급망 차질의 지속 △고용시장의 재가열 △인공지능(AI) 투자 급증이 결합해 물가 압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플라이트는 특히 워시 의장이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FOMC 회의에서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9월부터 세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현재 시장 전망보다 강경한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이어 "워시 의장은 시장의 비둘기파적 기대를 추인하기보다 인플레이션 대응 신뢰성을 지키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으며, 소비자물가지수(CPI) 구성 항목 상당수가 연간 3%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플레이션 재가속 신호로 꼽기도 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이 취임 3주 차를 맞아 처음으로 주재한 FOMC에서 금리 인하와 인상 양방향 압박에 놓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압박하지만 채권시장은 오히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3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재가속하고 있으며 연준 내부에서도 매파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월가는 워시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신호를 보낼 경우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신뢰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에 동조하는 듯한 인상을 줄 경우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워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백악관과 금융시장의 시각이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와 달리 채권시장은 전혀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됐고, 견조한 고용시장까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