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에 투자개발 노하우 전파… 글로벌 디벨로퍼로 성장 지원"
KIND, 2300억 기업매칭펀드 조성
치열해진 해외건설 수주 경쟁
시공만으론 수익성 확보 어려워
투자개발 역량이 사업성공 핵심
KIND가 공동 투자자로 참여해
민간기업 초기 투자부담 낮추고
해외 프로젝트 진입장벽 허물어
대기업·중소기업 나눠 수주 지원
해외건설 시장이 시공 중심에서 투자개발형 사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민간기업과 공동 투자에 나선다. 사업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춰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사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총 2300억 해외 투자 기반 마련
17일 KIND는 해외건설 기업과 함께 총 2300억원 규모의 '해외건설 기업매칭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기업이 발굴한 해외사업에 KIND가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기업매칭펀드는 기업 규모에 따라 이원화해 운영된다.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는 1호 펀드는 최대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KIND는 최대 1000억원까지 출자할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2호 펀드는 최대 300억원 규모로 조성되고 KIND는 최대 180억원까지 투자한다.
KIND가 이 같은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은 해외건설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항과 철도, 항만, 발전소, 산업단지, 스마트시티 등 대형 인프라 사업을 중심으로 투자개발형 사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단순 시공만으로는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사업 발굴과 투자, 금융조달, 운영까지 아우르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투자개발형 사업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고 투자금 회수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투자개발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초기 투자 부담과 사업 위험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 왔다.
기업매칭펀드는 이러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마련됐다. 민간기업이 발굴한 사업에 공공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함으로써 투자 위험을 분산하고 자금 조달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에는 보다 높은 매칭 비율을 적용해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정부도 투자개발형 전환 지원
기업매칭펀드는 정부의 해외건설 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해외건설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개발형 사업 확대와 금융지원 기능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해외건설 수주 구조를 시공 중심에서 금융·투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우리 기업의 투자개발사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 수단 중 하나로 기업매칭펀드 조성 방안도 포함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해외건설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평가한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해외 프로젝트에서 시공사 역할에 집중해 왔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사업 기획과 투자 단계부터 참여하는 디벨로퍼 중심의 경쟁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단순 공사 수익에 그치지 않고 운영수익과 투자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어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풍부한 투자 경험…"민간과 노하우 공유"
KIND는 지난 수년간 투자개발 역량을 꾸준히 축적해 왔다. 카타르 Facility E 담수발전 사업과 튀르키예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사업, 미국 루이지애나 FLNG 사업 등 다양한 해외 투자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사업 발굴부터 투자, 금융조달, 사업관리 전반에 걸친 경험을 확보했다.
2018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38개 해외사업에 약 9억5000만달러 규모의 직접투자를 승인했으며, 이를 통해 약 145억달러 규모의 우리 기업 해외 수주를 지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업매칭펀드가 KIND가 축적한 투자개발 경험을 민간기업과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항과 철도, 에너지, 물류, 도시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이 단순 시공을 넘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편 KIND는 기업매칭펀드 외에도 해외 국부펀드와 글로벌 디벨로퍼 등과의 공동펀드 조성을 검토중이다. 우리 기업의 해외 투자개발사업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한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해외건설 기업매칭펀드 투자참여 민간기업 모집은 오는 7월 20일까지 진행된다. KIND는 제안서 평가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선정된 기업과 함께 펀드 조성 및 투자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