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동결하고 추가 인하에 빗장…뉴욕 증시 일제히 하락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7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의장 주재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추가 인하 가능성에도 더 이상 무게를 싣지 않았다.
금융 시장은 충격을 받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추가 금리 인하를 주저하던 제롬 파월 전 의장을 강력히 비난하며 워시를 새 사령탑에 앉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와 달리 워시 의장은 첫 FOMC에서 금리 인하 카드를 사실상 버렸다.
한편 지난 4월 FOMC에서 향후 무게 중심이 인하에 쏠려 있는 것에 두 명이 반대하는 등 모두 세 명이 반대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반대표가 한 표도 나오지 않았다.
FOMC 위원들은 이른바 '점 도표'에서 이전과 달리 올해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했다. 대신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인해 올해 한 차례로 예상됐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철회됐고, 내년과 2028년에도 추가 인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점 도표에서 참석자들의 올 연말 기준 금리 중앙값은 3.8%로 나타났다. 지금보다 약 0.16%p 높은 수준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장기 금리 전망은 3.1%로 이전과 같았다.
이 점 도표에서는 FOMC 위원 한 명이 자신의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관측통들은 이를 워시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4월 29일 341자에 이르던 성명은 이번에는 단 130자에 그쳤다.
이 때문에 경제 여건에 대해서도 간략한 설명만 있었다.
FOMC는 성명에서 "불확실성 고조에도 불구하고 경제 활동이 견고하게 확장하고 있다"면서 이 불확실성은 "부분적으로 중동 분쟁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이어 "생산성 향상과 자본 투자는 강력하다"면서 탄탄한 일자리 창출 속에 "실업률도 거의 변동이 없다"고 평가했다.
경제 성장률 전망은 소폭 후퇴했다.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월에 비해 0.2%p 낮은 2.2%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 전망치는 0.1%p 낮은 4.3%로 떨어졌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에너지를 비롯한 특정 부문의 가격 상승이 촉발한 공급 충격이 일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인플레이션 예상은 이전보다 높아졌다.
올해 예상치는 3.6%,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3.3%였다.
지난 3월에는 각각 2.7%에 그쳤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접고, 인상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융 시장은 타격을 입었다.
FOMC 발표 직전까지 상승세를 타며 사흘째 사상 최고 행진을 하던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 하락세로 돌아섰고, 반등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오름세를 타던 금 가격은 0.8% 하락했고, 국채 수익률은 뛰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31%p 상승한 4.459%, 30년물 수익률은 0.003%p 오른 4.932%를 기록했다.
시장의 연준 금리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수익률은 0.112%p 급등해 4.159%로 치솟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