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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의사보다 낫다"…임상 투입은 아직 무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에 17일(현지시간) 의료 인공지능(AI)이 현직 의사들보다 더 나은 진단, 처방 능력을 발휘했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 AI를 곧바로 임상에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병원에 보급될 시기가 성큼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연합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에 17일(현지시간) 의료 인공지능(AI)이 현직 의사들보다 더 나은 진단, 처방 능력을 발휘했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 AI를 곧바로 임상에 투입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병원에 보급될 시기가 성큼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연합

의료에 특화된 인공지능(AI) 모델 두 종이 의사의 진단과 치료 방법 결정과 동급이거나 능가하는 역량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전문의 보건 대형 언어 모델(SHLLM)'이 병원에 보급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지에 공개된 시험 결과에서 독일이 개발한 미라(MIRA)와 구글의 에이미(AMIE)가 탁월한 성과를 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라는 췌장암과 폐렴 분석에서 전문의보다 나았고, 에이미는 치료법과 조사 계획을 의사들보다 더 잘 세웠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문의 AI 도구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AI 모델보다 나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개발자들은 이 시험이 통제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현실에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미라 공동 개발자인 TUD 드레스덴 공대와 하이델베르크대 교수인 야코프 카더는 "AI가 의학을 어떻게 변혁할 수 있는지 그 예고편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더 교수는 "AI 에이전트는 항공기의 자동항법 시스템과 유사하다"면서 "이 시스템은 반복 업무를 책임져 의료진을 지원하고, 부담을 덜어주지만 궁극적인 책임은 늘 의사가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라는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의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진단 검사 처방, 약물 처방, 수술 및 처치 일정 수립 등 8만5000개가 넘는 옵션 가운데 최적의 선택을 내릴 수 있다.

연구진은 500여 병원 응급실의 임상 사례를 토대로 미라를 테스트했고, 이 과정에서 환자 역할을 맡은 AI 에이전트들과 채팅을 통해 데이터를 입력했다.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미라는 맹장염과 폐색전증을 포함한 8개 질환에서 87.1%의 진단 정확도를 기록했다. 전문의 6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의 진단 정확도 78.1%보다 높았다.

구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에이미는 100가지의 가상 사례 시나리오에서 21명으로 구성된 1차 진료 의사들을 능가했다.

에이미는 환자 관리 추론 능력에서 의사들과 대등한 능력을 보였고, 진료 지침을 의사들보다 더 잘 준수해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까다로운 사례의 약물 처방 추론에서는 의사보다 나았다.

연구진은 그렇지만 미라가 극히 일부의 환자에 대해 최선의 진료 지침에서 벗어난 치료법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자의무기록에 적힌 설명들은 실제 환자들이 말하는 것과 달리 "더 구조화 돼 있고" 정보의 누락이나 모순이 더 적었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아직은 임상에서 바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가 이정표가 된 것은 맞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하려면 잠재적인 추론 오류 같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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