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중국인 몰려오자 주가도 들썩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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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신세계(004170), 삼성전자(005930), 롯데쇼핑(02353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현대백화점(069960)

"2300만 관광객 시대…한국판 '일본 백화점 랠리' 오나

중국 춘절 연휴인 지난 2월 15일 서울 명동거리가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제공
중국 춘절 연휴인 지난 2월 15일 서울 명동거리가 내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국과 일본 관광객이 대거 한국을 찾으면서 백화점과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주가 동반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에 가려졌지만 주요 유통주 주가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들어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204.86%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188.99% 오른 삼성전자를 넘어선 수치다. 롯데쇼핑도 같은 기간 180%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고, 현대백화점도 133.63% 크게 올랐다.

올해 1~4월 방한 외국인 수는 67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은 31%, 일본 관광객은 20% 늘었다. 3월과 4월에는 각각 20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입국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정부가 목표로 제시한 연간 외국인 관광객 2300만명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한국의 '경제 인구'가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외국인 관광총소비는 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했다. 이는 국내 소매시장 규모의 약 2.6% 수준이다. 방한 외국인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은 6조1000억원에 달했다.

2025년 외국 관광객 한 명이 쓰는 관광지출액은 약 164만원으로 이는 국민 1인당 연간 소비액 2387만원의 7%에 해당하는 수치다. 즉, 외국 관광객 1명의 증가는 0.07명의 소비 인구 증가 효과를 가져온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정부 목표대로 23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현실화 될 경우 이는 소비 인구가 161만명이 증가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2029년까지 3000만명
유치를 달성할 경우 210만명의 인구 증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증권가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단순한 일시적 수혜가 아니라 구조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백화점 업종은 내국인 소비 회복에 더해 외국인 소비가 추가되면서 실적 개선 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국내 백화점 업계의 외국인 매출은 올해 1·4분기 90% 이상 증가했고 2·4분기에도 90~110% 수준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수도권, 부산 주요 점포의 매출 성장률은 20~7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지난 2023~2024년 일본 백화점 업계와 비교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시 일본은 엔저와 관광객 증가 효과가 맞물리면서 백화점 면세 매출이 급증했고, 이세탄 미츠코시 백화점(Isetan Mitsukoshi Holdings)과 타카시마야 백화점(Takashimaya) 주가가 400~500% 상승했다.

유정현 연구원은 "외국인 매출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수요"라며 "한국 백화점 업계가 일본과 유사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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