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하면 1억 보너스, 빚 2억 탕감"…파격조건인데 지원자 '뚝', 러시아 병력난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전투 인력을 늘리기 위해 거액의 입대 보너스와 채무 탕감책까지 내걸었지만 지원자는 오히려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곳곳에서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입대 인센티브 광고가 확산하고 있다. 광고에는 8만 달러(한화 약 1억2000만원) 상당의 입대 보너스는 물론 러시아 시민권 취득 우대, '영웅 대우' 등의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군 복무 계약을 맺는 남성에게 최대 14만 달러(약 2억1300만원) 상당의 빚을 탕감해주는 방안도 내놨다. 빚을 갚지 못한 남성들을 전선으로 끌어들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처럼 거액의 금전적 유인책에도 군 모집은 기대만큼 늘지 않고 있다. 러시아 경제 전문가 야니스 클루게는 올해 1분기 러시아의 군 모집 규모가 2025년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금전적 유인 효과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러시아·유라시아 담당 선임연구원 나이절 굴드데이비스는 러시아가 역사상 처음으로 강제 동원 대신 경제적 보상을 통해 전투 인력을 확보하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전장에서의 러시아군 손실 규모가 신규 충원 속도를 앞서는 조짐도 있다고 봤다. 러시아는 이미 죄수 수만 명을 전선에 투입했으며, 북한 병력도 세 차례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자에게 군 복무를 유도하는 정책도 병행되고 있다.
일부 서방 정보기관은 전쟁 중 사망한 러시아 병력이 50만 명에 육박한다고 추산했다. 징집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를 떠난 사람도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러시아는 병력난뿐만 아니라 경제적 전반 노동력 부족도 시달리고 있다. 굴드데이비스 연구원은 CNN에 "러시아는 전선에 보낼 사람뿐 아니라 일할 사람을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력 부족은 임금 상승과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공식 연간 물가상승률은 6월 기준 5.52%로 둔화했지만, 식료품 가격은 2024년 1월보다 18%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크렘린궁이 병력난을 버티기 위해 북한, 인도, 아프리카 출신 인력을 민간 노동력이나 병력으로 더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더 강한 조치로는 2022년 이후 두 번째 강제 동원령이 거론됐다. 다만 당시 많은 러시아인이 징집을 피해 국경을 넘었던 만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굴드데이비스 연구원은 "러시아 정부는 경제와 사회에 대한 요구를 강화할지, 아니면 전쟁 목표를 축소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선택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