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이란 초등학교 폭격 109일 만에 "실수" 언급
트럼프, 이란 미나브 女 초등학교 폭격 사건 언급
"조사 중, 누구나 실수는 할수 있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 폭격으로 학생과 교사 등 최소 175명 사망
사건 현장에서 美 토마호크 미사일 잔해 발견
과거 트럼프 "이란 소행" 주장하며 美 책임 부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이란 남부 초등학생 폭사 사건에 대해 "실수"라고 언급했다. 앞서 트럼프는 해당 사건이 이란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란 여성 초등학교 폭격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이란 남부 호르모간주(州) 미나브의 샤자라 타예베 여성 초등학교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지난 2월 28일에 오전 10시 45분 무렵 대규모 공습을 받았다. 폭격으로 인해 7~12세 남짓한 초등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
트럼프는 해당 사건에 대한 미군 책임을 묻자 "그 사안은 조사 중"이라면서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전쟁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 전쟁(국방)부가 해당 사안을 조사 중이라면서, 조사 내용을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장관에게 문의하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아무도 의도적으로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초등학교가 한 표적을 연속 타격하는 '더블 탭(double tap)' 방식으로 파괴되었다며 미군의 소행이라고 의심했다. 이란 국영매체 IRIB는 지난 3월 1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당 초등학교에서 발견한 "미국 미사일 잔해"라며 파편 사진을 공개했다. NYT는 해당 파편 중 하나가 미군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위성 교신 안테나로 쓰이는 'SDL 안테나'라고 지적했다. 해당 파편에는 2014년 발주 코드와 미국 제조사 명칭도 적혀 있었다.
트럼프는 3월 8일 기자들과 만나 해당 사건에 대해 "내 의견과 내가 본 것에 근거하면, 그것은 이란이 한 짓"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달 9일에 이란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더 많이 갖고 싶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공격을 주도하는 미국 중부 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지난달 미 의회에 출석해 해당 여학교가 가동 중인 이란 순항미사일 기지 내에 있었다면서 조사가 "복잡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미군이 학교 인근에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를 공격하려다 옛날 자료를 쓰는 바람에 오폭했다고 보고 있다. 문제의 초등학교는 과거 해군 기지 부지 위에 지어졌다. 관계자들은 내부 조사 결과 표적 선정을 담당한 군 인원이 7년 동안 갱신되지 않은 영상 자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에는 기지 옆 학교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부지 평가에 참여한 인원 가운데 최소 2명은 기지 내 건물이 학교로 전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다만 이러한 평가는 표적 선정 담당자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미군이 1991년 이라크 바그다드의 방공호를 폭격해 여성, 어린이, 노인 등 400명 이상이 숨진 사건 이후 미군이 초래한 가장 심각한 민간인 인명 피해 사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