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리 멈췄지만 점도표는 '쑥'···매파로 기운 FOMC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FOMC, 정책금리 동결...시장은 '매파적' 해석
PCE 물가상승률 전망치 2.7%에서 3.6%로 조정
점도표에서도 18명 중 9명이 '인상'에 투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론은 동결이었으나 인식 자체는 매파적(hawkish)으로 해석됐다.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가 강력한데다, 점도표도 상향 이동함에 따라 대내외적으로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점도표 상향 이동
18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현지정보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 17일(현지시간) FOMC 결정을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정책금리는 만장일치로 동결(3.50~3.75%)됐으나 △정책결정문에서 완화 편향 문구 삭제 △점표도상 위원 절반이 올해 금리 인상 전망 △물가목표 달성 의지 강조 등이 주요하게 고려됐다.

실제 정책결정문에서 노동시장 평가 문구가 "고용증가는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에서 "고용증가는 노동력 증가 속도에 부합"으로 수정됐다. 경제전망(SEP)을 봐도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기존 2.7%에서 3.6%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4%로 2.2%로 하락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점도표 역시 위쪽으로 이동했다. 지난 3월 위원 19명의 올해 정책금리 수준 전망치의 중간값은 3.4%였는데, 이번에 3.8%(위원 18명)로 상승했다. 2027년말, 2028년말 수치 역시 모두 3.1%에서 각각 3.6%, 3.4%로 뛰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케빈 워시 의장을 제외한 위원 18명 중 9명이 올해 '인상'에 점을 찍었다. 25bp(1bp=0.01%p)에 3명, 50bp와 75bp에 각각 5명, 1명이었다.

다만 이번엔 포워드 가이던스는 관련 문구는 모두 삭제됐다.

워시 의장은 이를 두고 "금융시장이 스스로 중요하다고 믿는 경제 지표에 반응하고 가격을 형성하면 중앙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정책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올해 말 즈음엔 기자간담회, 점도표, 회의록 공개 등 전반적인 소통 방식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워시 의장이 내비친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도 매파적 기대에 힘을 실었다. 그는 "연준은 지난 5년 간 물가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데, 이를 시정해 나갈 것"이라며 "물가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고용시장을 두고도 "FOMC는 노동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있고 일부 위원은 개선되고 있다고까지 한다"고 했다.

"예상보다 매파적" 한 목소리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대체적으로 "예상보다 매파적"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골드만삭스(GS)는 "인플레이션이 초기 충격을 넘어 지속될 가능성에 대한 연준의 우려가 더 커졌다"며 "절반의 위원이 올해 금리 인상을 지지한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근원 PCE 인플레이션이 올해 3.3%로 상향 조정됐고, 더 주목할 부분은 내년이 2.5%로 오른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논리가 유효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JP모건은 "몇 달 전까지 시장은 워시 의장의 첫 FOMC 회의가 완화적 정책전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결과는 그와 정반대로 매파적이었다"고 했다.

다만 금리 인상이 실제 이뤄질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점도표 중간값이 0.5회 인상을 시사하고 있으나 실제 인상을 예고한다고 해석하진 않는다"며 "매파적 의견이 지역 연은 총재들에 쏠려있고 여전히 위원 9명은 동결 이하를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시 의장도 '왜 긴축 신호를 내보내는 조치가 없었는지'라는 질문에 "회의에 참석한 19명의 위원 중 누구도 그러한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며 섣부른 확신은 경계했다.

이날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중동상황 및 국제유가 흐름, 주요국 확장적 재정정책, 인공지능(AI) 산업 관련 우려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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