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시인' 서예일, 청소년 장편소설 '마지막 친구' 출간…정선아리랑과 청소년의 성장 담아
시·소설·희곡 넘나드는 서예일 작가, 신작 청소년 성장소설 선보여
가난과 갈등 속에서 분노 대신 '정선의 가락'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소년의 이야기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강원도 정선의 '민둥산 시인'으로 잘 알려진 서예일 작가가 청소년들의 꿈과 우정, 그리고 지역의 전통을 녹여낸 청소년 장편소설 '마지막 친구'를 출간했다.
시집 '민둥산역 플랫폼에서'와 청소년 역사소설 '나는 왕이 아니었다'에 이어 선보이는 서 작가의 세 번째 여정이다.
18일 작가에 따르면 이번 신작 '마지막 친구'는 강원도 정선을 배경으로 우정과 경쟁, 가난과 꿈, 그리고 정선아리랑의 미래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성장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 '강백'은 정선아리랑의 본향인 별어곡과 산골 마을에서 자란 소년이다.
어린 시절부터 정선아리랑 가락을 들으며 자란 강백에게는 특별한 기억이 있다. 바로 무형문화재 정선아리랑 예능보유자였던 고(故) 최봉출 명창의 소리를 이웃집 아저씨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으며 자란 경험이다.
이 따뜻한 기억은 주인공 강백의 삶과 꿈에 깊은 흔적을 남기게 된다.
작품 속에는 철길과 탄광촌,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애환이 정선아리랑의 선율과 함께 고스란히 녹아 있다.
주인공 강백은 가난한 가정환경 속에서 보이지 않는 사회적 차별과 빈부의 벽을 실감하며, 미래를 향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처를 입기도 한다.
그러나 강백은 세상을 원망하거나 분노하는 대신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한다. 자신과 가족,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아픔과 기억을 담아 '새로운 노래'를 작곡하기 시작한 것이다.
강백이 만드는 새로운 정선아리랑에는 사라져가는 탄광마을의 역사와 부모 세대의 고단한 삶, 그리고 청소년기의 갈등이 고스란히 담긴다.
소설은 전통문화를 단순히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대의 언어로 재창조해 나가는 한 청소년의 당찬 도전을 보여준다.
주인공 강백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라이벌과의 관계도 흥미롭다. 물리학과 경제학을 공부해 세상의 원리를 이성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친구와, 음악을 통해 감성을 표현하는 강백은 서로 전혀 다른 꿈을 꾸지만 우정과 경쟁 속에서 함께 성장한다.
마치 나란히 달리는 철길처럼 가까우면서도 먼 두 소년의 이야기는 청소년 시절 누구나 겪는 성장의 아픔과 아름다움을 대변한다.
서예일 작가는 "이 작품은 어린 시절 정선아리랑을 들으며 성장했던 개인적인 기억에서 출발했다"라며 "주인공 강백을 통해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갈등과 상처를 분노로 표출하기보다, 아리랑의 '한(恨)'처럼 창작과 희망의 소리로 승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마지막 친구'는 단순한 청소년 소설을 넘어 정선아리랑과 지역의 기억을 다음 세대로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한다.
가난과 경쟁 속에서도 고향의 소리를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강백의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들과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예일 작가는 시, 소설, 희곡 등 문학의 3대 장르에 모두 등단한 보기 드문 이력을 지닌 문인이다.
동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소설을 전공하고 드라마 작법을 부전공해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탄탄한 서사와 깊이 있는 문체로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해 오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